<앵커>
물가 상승률이 3개월 연속 1%대를 기록하면서, 경기 침체에 저물가가 겹치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수출 경기가 경착륙하는데, 내수 부양 모멘텀마저 없는 경우 우리 경제가 'L'자형 장기 불황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박승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1.5%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올 초 3%를 넘나들던 물가는 하락세를 보이며 석 달 연속 1%대 머물고 있습니다.
경기 불황 속에 석유류 가격이 떨어지면서 전체 물가를 내렸지만, 전반적인 내수 부진의 영향도 컸습니다.
실제로 소매 판매는 지난 2022년 2분기부터 꺾인 이후 10개 분기 연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소비심리가 얼어붙는 가운데 저물가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금리를 좀 더 빨리 내리든가 아니면 추경을 하던가… 소비 침체 계속되고 있고, 설비 투자 건설 투자 다 마이너스 나오잖아요. 여기서 수출 경기마저 내려간다면 내수를 살릴 방법이 없어요.]
일각에서는 한국은행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로 낮춘 상황에서, 물가는 내리는데 경제 활동도 위축되는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그간 우리 경제를 지탱해 오던 수출 경기가 식어가는 가운데, 내수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장기 불황에 접어들 거란 의미입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한동안 이어졌던 고물가 현상을 감안하면 최근의 1%대 물가는 정상화 과정이라고 판단합니다.
인플레이션이 잡힌 만큼 실질소득이 늘면서 소비 촉진의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입니다.
통화정책이나 재정정책을 통해 경기 반등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는 가운데, 지지부진한 내수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한 모습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원, 영상편집 : 정윤정, CG : 배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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