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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경제 1%대 성장"…충격 속 깜짝 금리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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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올해 마지막 한은 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한은이 시장의 예상과 달리 깜짝 금리인하를 단행했습니다. 또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낮추면서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이번주 기획시리즈 보도하고 있는 경제부 유주안 기자와 함께 금리인하 배경과 앞으로 전망 들어보겠습니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3.5%에서 3.25%로 내린 데 이어 이번에 다시 3.0%로 깜짝 금리인하에 나선 배경은 무엇인가요?

<기자> 내수 회복속도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는데, 특히 3분기 수출 물량이 크게 줄어든 데 대해 한은이 높은 경각심을 갖게 된 걸로 보입니다.

한은은 '성장의 하방압력이 커졌다'고 평가했는데요. 그나마 올해 우리 경제를 지탱해온 수출이 꺾인다면 수출에서 내수로 이어지는 낙수효과를 기대하기 더 어려워지고요, 그래서 내수 회복을 지원할 수 있도록 예상밖 금리인하를 단행했다는 게 이창용 한은 총재 설명입니다. 발언내용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3분기에 저희가 예상한 것보다 수출이 격감한 게, 액수가 아니라 물량으로, 우리 수출은 지금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하고 있지만 물량으로 볼 때 3분기 때 수출 증가세가 크게 낮아진 그 원인이 뭔지, 일시적인지 구조적인 건지를 저희들이 검토해 보니까 일시적인 요인보다는 오히려 경쟁국과의 수출 경쟁이 심화되고 구조적인 요인이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금리결정과 더불어 한국은행은 올해와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또다시 낮췄습니다. 올해 전망치는 2.4%에서 2.2%로, 내년은 2.1%에서 1.9%로 낮췄습니다. 또한 2026년에도 경제가 1.8%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2.0%로 추정이 되는데, 1980년대 이후 우리나라가 2%를 밑도는 경제성장률을 보인 건, 외환위기 당시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코로나 19 펜데믹, 그리고 작년 정도로, 몇 안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둔 것이 내년 우리 경제에 상당히 큰 변수인데, 이에 대해 한은 총재는 어떻게 판단하고 있습니까?

<기자> 한은이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할 때만 해도 앞으로 3개월간은 추가 인하 없을 것이라고 밝혔고,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이렇게 큰 폭으로 수정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예상밖 변수가 생겼다는 것인데요. 이 총재는 미국 선거결과 대통령뿐 아니라 상하원까지 공화당이 휩쓰는 '레드스윕'을 예측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예고했던 정책들이 생각보다 더 빠르고 강력하게 추진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매우 커졌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 출범이 미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는데, 관세부과나 감세 같은 정책이 물가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 영향으로 미국의 금리가 생각보다 늦게 떨어질 수 있다며 12월 FOMC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일반적으로 주식시장 호재로 읽히는데 오늘은 그렇지 못했군요. 시장의 반응 정리해볼까요?

<기자> 기준금리 인하 발표시점 순간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이 출렁였습니다.

미국 대선을 전후로 나타난 '트럼프 트레이드'가 최근 진정양상을 보이며 원달러 환율도 1400원 아래로 내려온 상황인데요, 당초 금리동결이 점쳐졌기에 원·달러 환율이 어제보다 6원 내린 1391원에 거래를 시작했는데, 금리인하 직후 바로 낙폭을 확 줄여 1396원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앵커> 미국 기준금리가 4.50~4.75%, 우리나라 3%로 금리차이가 1.5%p에서 다시 1.75%p로 늘었습니다. 금리인하가 원화약세를 부추길까 우려되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을 밝혔습니까?

<기자>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렸지만, 한미간 금리 역전차가 또다시 늘어나면서 원화가치를 더 끌어내릴 수 있는 점이 우려됩니다. 원화가치가 내려가 환율이 상승하게 되면, 수입물가를 또 자극할 수도 있습니다.

이창용 총재는 현재의 환율 수준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속도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드러냈는데요, 경제체질이 바뀌면서 환율에 대한 내성을 갖췄지만, 변동성이 클 경우엔 금융시장에 불안요인이 될 수 있어섭니다.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다음달 만료되는 국민연금과의 통화스와프를 규모를 더 키워 연장할 것이란 계획을 밝혔고, 외환시장 변동성이 갑자기 커지는 경우 정부와 정책 협조를 통한 여러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례적으로 2번 연속, 시장 예상을 깨고 금리를 내렸는데, 경제에 도움이 얼마나 될까요?

<기자> 한국은행이 추산하기로는 기준금리를 0.25%p 낮출 때마다 경제성장률이 0.07%p 오르는 효과가 있습니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내린 이후에도 특히 대출금리는 오히려 오르는 등 금리인하 효과가 너무 미미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가 선반영된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은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하며 금융안정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금리인하 효과가 있을테니 시간을 갖고 지켜봐달라고 밝혔습니다.

향후 3개월간 금리 전망에 대해서는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중 절반인 3명이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고, 다른 절반은 현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고요, 총재 역시 금리인하 효과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추가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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