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마감시황입니다.
지난 금요일 뉴욕증시 3대지수는 이틀 연속으로 하락했습니다. 최근 시장을 이끌었던 트럼프 트레이드의 차익 실현 욕구와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 등이 뒤섞이면서 증시에 부담을 줬고요. S&P500은 1%, 나스닥은 2% 넘게 급락했습니다.
섹터별로는 경기 방어주로 꼽히는 유틸리티 섹터가 1% 넘는 상승폭을 보였고요. 반면, 부동산과 금융 섹터를 제외한 나머지 8개섹터는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그중에서도 반도체주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습니다. 트럼프 체제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 넘게 급락했고요. 엔비디아도 3% 하락하며 간신히 시총 1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미국채 금리는 또 한번 상승 탄력을 받았습니다. 미국의 10월 소매 판매가 전월 대비 0.4% 증가하면서 예상을 상회했는데요. 게다가 9월 수치도 기존 0.4%에서 0.8%로 대폭 상향 조정됐습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지탱하는 소비가 한층 더 뜨거워졌음을 시사하는 대목인데요. 연준의 금리인하 명분은 더 약해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게다가 미국의 10월 수입물가는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와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데이터를 중시하고, 금리인하 속도를 조정할 수 있다는 다소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연준의 정책을 가장 잘 반영하는 단기물들의 상승세가 가팔랐고요. 2년물은 4.3%, 10년물은 4.4%에 거래됐습니다.
유럽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역시나 파월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에 영향을 받았고요. 또, 트럼프 당선인이 백신 반대 운동에 적극적인 케네디 주니어를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하면서, 노보노디스크나 사노피 등 제약주들이 일제히 3%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유로스톡스600 지수는 0.7% 내리면서 3개월래 최저 수준을 맴돌고 있고요. 독일 닥스와 프랑스 꺄끄도 0.2%, 0.5% 하락했습니다.
미국 달러화도 그간 급등세에 따른 피로감을 보이면서 조정을 받았습니다. 달러인덱스는 106선 초반까지 밀렸다가, 소매판매 지표를 소화하며 보합권으로 돌아왔습니다. 엔화는 당국의 구두개입 영향에 강세를 보였는데요. 일본 재무장관이 과도한 움직임에 적절한 조처를 취하겠다고 밝히자 154엔대로 떨어졌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1399원에 마감했고, 역외환율에서는 1393원에 거래됐습니다.
그동안 지정학적, 정치적 불확실성에 랠리를 이어갔던 금 선물은 6거래일째 하락해 2570달러에 거래됐습니다. 단기적인 불확실성이 제거된데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 그리고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는 등 모든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유가도 4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는데요. 연준의 12월 추가 금리인하가 확실하지 않다는 우려가 불거지면서 2% 크게 밀렸습니다. WTI는 66달러 후반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조윤지 외신캐스터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