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사이트 브리핑입니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희비가 엇갈리면서 몸값 차이도 대폭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관련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두 기업의 시총 추이 볼까요?
<기자>
우선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이달 들어 33조 원 이상 줄었습니다. 이달 초 367조 1,000억 원에서 현재 333조 7,000억 원이 됐습니다. 이에 반해, SK하이닉스는 127조 1,000억 원에서 146조 3,000억 원을 기록해 19조 원이 늘었습니다. SK하이닉스의 몸값이 여전히 삼성전자의 1/2 수준에도 못 미치지만, 양사의 시총 차이는 지난 2019년 1월 8일(184조 3,000억 원) 이후 5년 9개월여만에 최저 수준이 좁혀졌습니다. 이 기간 삼성전자의 주가가 9.1% 떨어진 것과 달린, SK하이닉스는 15.1% 올랐습니다.
<앵커>
이런 결과를 낸 데에는 외국인의 힘이 컸죠?
<기자>
3분기 어닝쇼크를 낸 삼성전자에 대해 외국인은 33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는 등 역대 최장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순매도 규모는 12조 9,000억 원에 달하는데, 이달에도 외국인은 4조 1,000억 원을 팔았습니다. 동시에 SK하이닉스는 7,800억 원을 외국인 순매수 창구에 이름을 올리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앵커>
이들의 몸값을 좌우한 건 실적이 주효했다고 볼 수 있겠죠?
<기자>
올 들어 삼성전자 DS 부문과 SK하이닉스의 분기 영업이익은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입니다. 1분기에는 2조 8,000억 원 기록한 SK하이닉스가 약 1조 8,000억 원을 앞서더니 2분기엔 삼성전자가 9,8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더 냈습니다. 하지만 3분기에서 SK하이닉스의 어닝 서프라이즈와 삼성전자의 어닝 쇼크로 두 회사의 명암을 갈랐습니다. SK하이닉스의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5조 3,000억 원인 반면, 삼성전자는 12조 원대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4분기가 포함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실적을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고요?
<기자>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결 영업이익 추정치는 23조 4,000억 원입니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DS 부문 영업이익에 대해 약 18조 원대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20조 원 문턱을 넘지 못할 것이란 얘기입니다. 일각에선 "HMB 시장이 화두가 된 건과 동시에 SK하이닉스 반도체의 마진이 삼성전자를 훌쩍 뛰어넘고 있다"며 "삼성전자 HBM3E 제품의 엔비디아 승인 여부가 향후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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