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미국 정부의 '중국 때리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내일부터 전기차를 비롯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가 인상되는데요.
미국 대선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죠. 유럽에서도 중국산 전기차의 관세를 늘리는 투표를 진행하는데요.
우리 기업들이 기회를 찾을 수 있을까요? 취재한 내용들 전해드리겠습니다.
<앵커>
미국의 중국 때리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엔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인상한다고요?
내용 살펴볼까요?
<기자>
맞습니다. 관세 인상 품목들을 살펴보면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는 현행 27.5%에서 102.5%까지 네 배 가까이 늘리고요.
이외에도 철강, 알루미늄,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패널 등 다양한 중국산 제품들에 대해 관세를 인상하는데요.
이번 인상의 명분은 중국이 보조금을 통해 제품 가격을 낮추고 있다는 겁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미국 상무부는 중국이나 러시아산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커넥티드카의 판매, 수입도 금지하죠.
국가 안보를 위한 것이란 설명인데요. 소프트웨어는 2027년, 하드웨어는 2030년부터 단계적으로 금지됩니다.
<앵커>
관세가 100%라면 두 배 가격을 내라는 거네요. 정 기자, 유럽에서도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얘기가 나왔잖아요.
일단은 EU 회원국들의 표결은 중단됐다는데, 어떤 이유에섭니까?
<기자>
우선 유럽 관세를 막기 위해, 중국 인사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긴 합니다.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은 벨기에 EU 본부를 직접 찾아 의견을 전했고요.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UN회의에서 독일, 프랑스 외무장관과 만나 설득에 나섰습니다.
원안대로라면 일반 관세 10%에 최대 36.3%의 상계관세를 더해, 유럽에서도 중국산 전기차에 총 46%까지 관세가 부과될 전망이었는데요.
중국 측이 자발적으로 판매가의 하한선을 설정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고요.
스페인이나 독일, 이탈리아 등도 관세 인상 반대 입장을 내고 있습니다.
중국 현지기업들과 손 잡고 있는 자국 기업들이 있는 만큼, 관세 인상이 오히려 손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계산인데요.
셈이 복잡해지는 만큼, 중국이 아직 관세를 저지할만큼의 반대표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지만, 상황은 더 지켜봐야 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정 기자, 중국산 전기차는 저가 공세로 시장 점유율을 늘려오지 않았습니까?
결국 관세 폭탄을 맞게 된다면 가격 경쟁력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기준 중국의 전기차 판매 대수는 전 세계 시장의 60%로 압도적 1위입니다.
말씀 주신대로 가격 경쟁력이 핵심인데요.
중국 비야디의 저가 라인업의 가격은 1천만 원대입니다. 물론 중국 내 판매 가격이긴 하고 해외에선 값이 올라가긴 하는데요.
평균적으로 유럽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의 가격이 유럽 전기차에 비해 20%가량 저렴한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최대 46%의 관세가 부과되면 가격경쟁력은 사라지겠죠.
현대차와 기아가 이 시장을 확보할 수 있을지를 봐야겠는데요. 현대차는 캐스퍼 일렉트릭, 기아는 EV3를 유럽 시장에 내놓거든요.
가격대는 각각 2천만원 초반, 3천만원 대로 형성되어 있는 만큼,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중국 전기차가 정말 저렴하긴 하네요. 관세가 붙어도 경쟁력이 있어 보이는데요.
그래서 모간스탠리가 리비안, GM, 포드 등 완성차업체들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 아니겠습니까?
중국 전기차의 위협이 그만큼 거세다는 이유인데요.
그런데 테슬라의 등급은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중국에서도 최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데, 테슬라 수혜를 기대해볼 수 있는 관련 기업들을 짚어볼까요?
<기자>
대표적인 관련주로는 테슬라에 하이니켈 양극재를 공급하는 엘앤에프부터, 테슬라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국보디자인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거론되는데요.
… …
테슬라 밸류체인 전반에 투자하고 싶으시다면, ETF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인데요.
국내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삼성자산운용에서 상품을 만들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테슬라를 비롯해 엔비디아, LG에너지솔루션, AMD 등 밸류체인에 들어있는 기업들에 한 번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상품별로 구성종목이 다르니 투자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정 기자, 오늘 소식 어떻게 정리해 볼까요?
<기자>
대선을 앞두고 미국의 중국 때리기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데요.
미국과 중국 간의 분쟁 속에서 우리 기업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길 바라면서요.
우리 기업이 새우라는 건 아니지만, '미중분쟁 격화, 고래 싸움에 새우 복 터진다'로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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