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추석 연휴 직후 'KRX코리아밸류업지수'와 'KRX코리아밸류업TR지수'를 동시에 출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는 시장성 검증 차원에서 지수 사전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향후 시장 수요에 따라 지수를 추가로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밸류업 지수는 추석 연휴가 끝나고 발표할 예정"이라며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을 달리해 투자자들에게 2개의 옵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수는 분배금을 지급하는 방식에 따라 TR(Total Return)과 PR(Price Return)로 나뉜다. PR형은 일반적인 형태인 만큼 상품명에 별도로 표기하지 않는다.
투자 수익에 대한 분배금이 나올 때마다 투자자들에 곧바로 지급하는 PR형과 달리, TR형은 편입 종목에서 나오는 분배금을 재투자 재원으로 쓰는 전략을 구사한다.
TR형은 배당금을 자동으로 재투자해 복리 효과가 커질 뿐만 아니라 상장지수펀드(ETF)를 매도하기 전까지 배당소득세를 내지 않아 세금 이연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밸류업 지수와 연계한 ETF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ETF 점유율 상위 10위권 운용사 중에서는 NH아문디자산운용을 제외한 9곳이 밸류업 ETF를 출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KB자산운용은 패시브 ETF와 액티브 ETF 모두 선보일 예정이며,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라이프자산운용과 손을 잡고 액티브 ETF를 내놓을 계획이다. 액티브 펀드에 특화된 타임폴리오자산운용도 액티브 ETF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제외한 대부분 운용사는 ETF 설정액을 최소 상장 금액인 70억 원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KB자산운용은 패시브와 액티브 ETF 설정액을 각각 200억 원과 100억 원,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100억 원 규모로 정했다.
당초 밸류업 ETF는 오는 12월 동시 상장될 예정이었지만, 한국거래소가 이르면 다음 달 출시하는 쪽으로 계획을 앞당기고 있다. 통상 지수 발표 후 ETF 상장까지는 약 두 달이 걸린다.
복수의 운용사 관계자는 "오는 11월 4일 한국거래소가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국제 컨퍼런스를 여는데, 이때 밸류업 ETF가 소개될 예정으로 그전에 상품 출시를 계획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한국거래소가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2차 사전 수요조사도 진행했고, 패스트트랙으로 상장 소요 시간이 단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