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로 아시아 증시가 폭락했습니다.
코스피는 100포인트 넘게 빠졌고 일본 닛케이는 5.8%라는 기록적 하락폭을 보였는데요.
대통령실까지 직접 나서 이번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증권부 최민정 기자 나와있습니다. 최 기자, 오늘 증시 마감 상황 짚어주십시오.
<기자>
오늘 코스피는 101포인트, 4% 가까이 빠지며 2,676선에 장을 마쳤는데요.
코스피가 100포인트 넘게 하락한 건 팬데믹 공포로 급락한 2020년 6월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입니다. 코스닥 역시 10개월 만에 780선으로 밑으로 추락했습니다.
외국인이 선·현물 시장에서 4조 원 가까이 팔아 치웠는데요. 기관 역시 1조 원 가까이 던지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습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5.81% 라는 믿기 어려운 하락폭을 보였습니다.
이는 아시아 외환위기가 닥친 1987년 이후 사상 두번째 큰 낙폭으로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다른 아시아 국가도 비슷한 상황으로 홍콩, 중국 증시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증시 하락을 주도한 건 반도체주인데요. 간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7% 넘게 폭락하자 일본 도쿄일렉트론, 한국 SK하이닉스가 10% 넘게 급락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앵커>
어제만 해도 미국의 9월 기준 금리인하 기대감에 시장이 반등세를 보이며 환호했는데요. 분위기 반전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간밤 발표된 미국 제조업·고용 지표의 부진이 경기침체 우려를 부각했습니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하의 기회를 놓쳤다' 즉, 인하시기가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죠.
미국의 지난주(7월 21~2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 8천 건으로, 작년 8월 첫째 주(25만 8천 건) 이후 약 1년 만에 가장 많았습니다.
제조업 체감경기도 나빠지고 있습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8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요. PMI가 50 이하면 경기 위축을 뜻하는데 넉 달 연속 50을 밑돌고 있습니다.
연준이 9월부터 금리인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은 너무 늦었다고 인식하는 건데요.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실물경기가 침체 국면에 들어섰다고 우려하는 겁니다.
<앵커>
증시 폭락에 대통령실도 나섰다고요.
<기자>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주식시장 급락에 대해 "이런 부분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고 조금 지나면 회복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대통령실이 증시 상황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인데요, 주식시장 뿐아니라 전체 경기상황에 대한 불안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들도 경기 침체 우려가 과도하다는 게 종합적인 의견이었습니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추후 올 수는 있겠지만 몇 개 지표만으로 위험이 임박했다고 해석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2분기 실적 발표가 이뤄지는 만큼 반등이 가능하다는 분석인데요. 인터뷰 듣고 오시죠.
[박희찬/미래에셋증권 리서치 센터장: 기업 실적이 나쁘지 않은 상황이고요. 금리 인하가 조만간 단행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7월 고용보고서가 오늘 밤 9시 30분 발표되는 가운데 지표가 전망치에 부합(16만 5천명 증가)하면 시장이 다시 안정세를 찾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