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일본이 원화와 엔화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대응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
우리나라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과 외국 금융기관에 대한 외환시장 개방 등 구조개선 노력에 일본은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기획재정부는 25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최상목 부총리와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이 제9차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2년 연속으로 개최된 이번 회의에서는 기존에 합의된 양국간 협력 의제들을 점검하고, 각자가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정책에 대한 소개 및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첫 번째 세션에서 양국 장관은 세계 경제가 완만한 회복 국면이지만 지정학적 갈등, 주요 교역국의 성장 둔화 가능성, 외환시장 변동성 심화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환율 대응과 양국간 투자 증진 필요성에 공감하는 한편, 저출생과 기업가치 제고 등 공통적으로 관심을 갖고 추진 중인 정책에 대한 경험을 나눴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양자 및 다자협력 과제 해결을 위한 한일 재무당국간 공조 강화가 논의됐다.
먼저 지난해 재개된 한일 통화스왑이 양국의 금융 안전성을 강화한다는 점에 동의, 개선 방안에 대해 지속적인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나아가 재정건전화나 지방소멸 등 양국 공통의 구조적 문제 해결에 대한 연구협력을 촉진하고 관세, 국제조세 등 분야에서도 머리를 맞댄다.
정부는 일본에 '정책 공동대응', '경제의 공동번영', '글로벌 이슈 공동협력' 등 세 가지 파트너십을 제안했다.
최 부총리는 "이러한 파트너십이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인 내년에 한일 관계를 한층 더 도약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