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토종 이커머스 11번가, 신세계그룹의 SSG닷컴 등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 잇따라 '대어'를 매물로 내놓고 있습니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업황이 악화된 가운데, 덩치가 큰 매물들의 매수자가 누가될지 관심이 모입니다.
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SK그룹의 11번가를 비롯해 신세계그룹의 SSG닷컴, 홈플러스의 기업형슈퍼마켓(SSM)까지 유통기업 매물이 시장에 쏟아져 나왔습니다.
SSG닷컴은 1조원 대의 풋옵션 리스크를 해소했는데, 올해 연말까지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성장률이 높은 홈플러스의 슈퍼마켓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오프라인 매장만 전국에 300개가 넘고, 지난해 기준 1조 2,000억 원의 매출을 낸 것으로 추정됩니다.
국내 1세대 이커머스 11번가 역시 기업공개(IPO) 추진 불발로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업체들의 몸값은 적게는 5천억 원에서 1조원대에 달합니다.
다만 유통업체들을 둘러싼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만큼, 관건은 국내 시장에 잠재 인수자가 존재하는지 여부입니다.
매물로 나온 세 업체 모두 지속 적자를 내는 등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SSG닷컴은 2019년 출범 이후 누적 적자 규모만 4,600억 원에 달하고, 11번가도 작년까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고전하고 있습니다.
11번가는 최근 비용 절감을 위해 서울역에 있는 본사를 오는 9월 중 광명으로 옮기기로 결정했습니다.
결국 관심은 막대한 자본력을 지닌 글로벌 업체들에게 쏠립니다.
특히 국내 시장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실제 알리익스프레스의 모기업 알리바바 그룹은 쿠팡에 이어 이용자 수 2위를 기록한 에이블리에 1,000억 원대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진용 / 건국대 경영학부 교수: 지금은 차이나 커머스가 그냥 해외 직구 수준에서 활동하는 거잖아요. 근데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플랫폼으로 진출하겠다고 하면 M&A 시장에 공격적으로 들어올 가능성도… 결국은 기존에 인프라를 가지고 있었던 기업들을 흡수하는 방식을 고민할 것 같아요.]
유력 인수 후보로 점쳐지는 알리익스프레스는 인수전 참여 여부에 대해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영상편집: 김주경, CG: 홍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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