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남 오물풍선을 또 살포한 가운데 9일 전국 각지에서 신고가 이어졌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대남 풍선 관련 신고는 모두 3건이 119에 접수됐다.
전날 오후 10시 54분께 인천시 서구 마전동 인근에 대남 풍선이 떨어졌다는 신고가 소방 당국에 처음 들어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안전 조치를 한 뒤 경찰과 군 당국에 오물풍선을 인계했다.
이날 오전 4시 19분에는 중구 중산동 해안가에 오물풍선이 떨어졌고, 오전 5시 32분에는 미추홀구 학익동 빌라 옥상에서도 유사한 풍선이 발견됐다.
소방 당국에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으나 오전 5시 40분께 중구 연안부두 앞바다에서도 관측되기도 했다.
서울시에선 밤사이 대남 오물풍선 신고 29건이 접수됐다. 강북과 강남, 서남권과 동북권 등 곳곳에서 발견됐다.
노원·동대문구에서 각각 6건의 신고가 접수됐으며 성북구에서도 5건을 비롯해 중구 3건, 은평·중랑구 각 2건, 강남·서대문·영등포·용산·종로구에서 1건씩 접수됐다.
오세훈 시장은 전날 오후 11시 40분께 페이스북에 곧바로 글을 올려 "북한이 우리 민간 지역을 대상으로 또다시 오물풍선이라는 저열한 도발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금 전 수방사령관으로부터 북의 오물풍선이 김포와 용산을 지나 청담대교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정보를 받았다"며 시민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풍선을 발견하면 신고해달라고 전했다.
이어 "서울시는 비상대응반을 가동해 시민 여러분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북의 반복되는 오물풍선에 대한 근본적 대응책도 정부, 군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사진=합동참모본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