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가 지속되고 있는 일본에서 상품 대다수를 100엔(약 870원)에 판매하는 '100엔숍' 연간 매출액이 처음으로 1조엔(약 8조7천56억원)을 돌파했다.
1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신용정보회사 데이코쿠데이터뱅크는 '다이소', '세리아' 등 100엔숍 매출을 추산한 결과, 2023년도(2023년 4월∼2024년 3월)에 일본 내 100엔숍 시장 규모가 전년도 대비 5% 증가한 약 1조200억엔(약 8조8천797억원)이었다고 밝혔다.
100엔숍 매출액과 점포 수가 지난 10년간 꾸준히 늘어난 점도 확인됐다.
요미우리는 "2013년도에 100엔숍 시장 규모는 6천530억엔(약 5조6천847억엔)이었으나 10년 만에 1.6배로 성장했다"며 "점포 수도 2023년도에 약 8천900곳으로 10년 전과 비교해 1.5배로 늘었다"고 전했다.
물가 상승으로 절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활필수품과 잡화 등의 매출이 늘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2년 4월 이후 한 차례도 2%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소비자물가가 3.1% 올라 1982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임금 상승 폭은 물가 상승에 미치지 못해 실질임금이 24개월 연속 감소했다.
최근에는 엔화 약세로 100엔에 팔 수 없는 상품이 증가하면서 부가가치를 높인 상품을 300엔(약 2천610원)에 일률적으로 판매하는 '300엔숍'도 증가하는 추세다.
2019년도에 약 400곳이었던 300엔숍은 2023년도에 1천100곳으로 급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