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미국 대선이 다가오는 가운데 승패를 가를 '경합주'(swing state) 7곳 중 6곳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지지율이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지난달 17∼24일 7개 경합주에서 주별로 600명씩, 총 4천200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전화, 문자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일(현지시간) 전했다. 오차 범위는 ±1.5%포인트다.
'만약 2024년 대선이 오늘 열린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중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47%,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44%로 나타났다.
7개 경합주 가운데 위스콘신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46%로 동률을 나왔다. 나머지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애리조나, 조지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등 나머지 6개주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1∼6%포인트 가량 바이든 대통령을 앞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 응답은 ▲애리조나 47% 대 42% ▲ 조지아 44% 대 43% ▲ 미시간 48% 대 45% ▲ 노스캐롤라이나 49% 대 43% ▲ 네바다 48% 대 44% ▲ 펜실베이니아 47% 대 44%를 각각 기록했다.
다자대결을 전제하고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제3당 혹은 무소속 후보 가운데 누구를 뽑을지 묻는 질문에서도 7개 경합주 가운데 위스콘신을 제외한 6개 경합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2∼8%포인트 높았다.
위스콘신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3%포인트 높았다.
WSJ는 이번 여론조사가 경합주 유권자들의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보여줬다고 짚었다.
7개 경합주 모두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운영 성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긍정적인 시각보다 16%포인트 이상 높았고, 4개 주에서는 그 차이가 20%포인트에 가까웠다.
반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재임기 국정 운영 성과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긍정적인 평가보다 높은 곳은 애리조나주 한곳뿐이었다. 두 응답간 차이도 1%포인트에 불과했다.
경합주 유권자들은 경제 문제에 더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35% 가량이 경제와 인플레이션을 투표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꼽았다. WSJ이 지난 2월 실시한 전국 단위의 여론조사에서 이 같은 응답은 19%였다.
또 경합주 유권자들은 경제를 더 비관적으로 봐 응답자의 25%만 지난 2년간 경제가 나아졌다고 응답했다. 전국 단위의 조사에서 이 같은 응답은 31%였다.
7개 경합주에서 양자 대결시 흑인 유권자의 68%, 히스패닉 유권자의 48%, 30세 미만 유권자의 50%가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2020년 그가 해당 유권자층에서 얻은 지지와 비교하면 훨씬 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당시 AP 보트 캐스트 여론조사에서 흑인 유권자의 91%, 히스패닉 유권자의 63%, 30세 미만 유권자의 61% 지지를 받았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