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이 19일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지만 일본 주가지수는 상승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결정이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파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하락 출발한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정책 발표 이후 상승 전환한 끝에 전장 대비 0.66% 오른 40,003.60에 마감하며 40,000선을 회복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다른 주요 주가지수인 토픽스도 1.06% 올라 1990년 초 이후 최고치를 새로 썼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주 한때 147엔 아래로 내려갔지만, 이번 주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날 정책 발표 이후 150엔 위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일본은행은 -0.1%였던 단기 정책금리를 올려 0∼0.1% 정도로 유도하기로 정하며 2016년 2월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8년 만에 종료했다. 2007년 2월 이후 17년 만의 첫 금리 인상이다.
또 금융완화책인 수익률곡선 제어(YCC)를 폐지하고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REIT) 매입도 중단하기로 했다.
한편 일본은행은 성명을 통해 "현재의 경제활동 및 물가 전망을 감안할 때 완화적(accommodative) 금융 여건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삭소캐피털마켓츠 싱가포르지사의 차루 차나나 아시아 태평양 시장 전략가는 일본은행이 사전 소통을 통해 시장 혼란을 피했다며 "동시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다는 신호"라고 짚었다.
HSBC의 프레더릭 노이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의 다음 조치가 관건이라면서 "몇 분기 내에 의미 있는 수준으로 단기금리를 올릴 수 없고 '제로' 수준에 갇혀 있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켓리스크어드바이저리의 후카야 고지는 이번 정책이 이미 시장 가격에 반영된 상태라면서 "오늘 결정 자체는 매우 비둘기파적으로 평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앞서 일본이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리면 단기적으로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지 않으면서도 "천천히 움직이는 쓰나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일본의 금리 변화가 미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와 미 국채 시장 등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