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오면서 행동주의 펀드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국내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시 국내 7대 금융지주를 정조준했습니다.
정부와 소비자들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은행권이 사면초가로 몰리고 있습니다.
김대연 기자입니다.
<기자>
주주총회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게임 체인저', 행동주의 펀드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지난 11일 2대 주주로 있는 JB금융지주를 비롯해 국내 상장 은행지주 총 7곳(KB·신한·하나·우리·JB·BNK·DGB금융지주)에 주주서한을 발송했습니다.
지난해 은행들이 발표한 주주환원정책을 실적에 맞춰 이행하라고 촉구한 겁니다.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주주제안을 검토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창환 /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 우리나라 은행들은 돈을 벌면 대부분 대출 성장에 쓰고, 주주환원은 20%대밖에 안 하거든요. (답변이 없으면) 3월에 주주총회에서 이제 표대결을 하게 되는 것이고요.]
대규모 순이익으로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을 받는 가운데 대출금리 담합여부 조사를 받고 있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지급보증 리스크 등으로 주가가 지지부진한 점이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설명입니다.
증권가에서는 기관투자자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주주제안이 필요하다며, 올해부터 달라지는 배당제도가 은행주 반등에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김인 / BNK투자증권 연구원: 2월에 (은행주를) 사게 되면 기말 배당도 받고 3월에 받는 분기 배당도 받아요. 깜깜이 배당이 아니라 배당을 보고서 투자할 수 있다는 게 이제 긍정적인 거죠.]
최근 2년 간 국내에서 주주제안 대상이 된 기업은 지난 2021년 34곳에서 지난해 상반기 50곳으로 늘어나면서 행동주의 펀드의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VIP자산운용은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위해 삼양패키징의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고,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와 KCGI자산운용도 각각 KT&G와 현대엘리베이터를 상대로 공세를 펼쳤습니다.
주주제안은 주총이 열리기 6주 전까지 서면으로 제출해야 하는 만큼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행동주의 펀드들의 행보도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대연입니다.
영상편집: 권슬기, CG: 신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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