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위성 인터넷 사업과 관련해 경쟁업체의 로켓을 이용하기로 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자사의 우주 인터넷 사업인 '프로젝트 카이퍼'에 스페이스X의 로켓을 이용해 3차례 위성을 쏘아 올리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아마존은 스페이스X의 로켓 팰컨9을 이용해 2025년 중반 3차례의 위성을 발사하기로 했다. 다만 비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스페이스X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 기업으로, 스타링크 사업을 통해 이미 지구 저궤도에 5천개의 위성을 쏘아 올려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프로젝트 카이퍼'는 스타링크와 비슷한 사업으로, 스페이스X는 아마존의 경쟁업체다. 아마존이 위성 발사를 위해 경쟁 업체에 손을 내민 것이다.
이는 아마존의 로켓 공급이 지연되면서 위성 인터넷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향후 10년간 3천300여개의 위성을 쏘아 올리고, 당초 내년 말까지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2022년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 아마존 설립자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 유럽의 아리안스페이스 등 3개 발사 제공업체와 프로젝트 카이퍼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기 최소 68회의 로켓 발사 계약을 발표했으나, 아직 실행되지 못하고 지연을 겪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프로젝트 카이퍼 시험 위성 2개가 보잉과 록히드마틴 합작벤처인 ULA의 아틀라스V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가 폭발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