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때 넥슨, 엔씨소프트와 함께 3N으로 꼽히며 국내 게임업계를 쥐락펴락하던 시절이 있었죠. 넷마블 이야기입니다. 계속된 주가 부진에 시가총액이 새로운 대장주 크래프톤의 반 토막이 나기도 했었는데요. 박 기자, 그랬던 넷마블이 반격에 나섰다고요?
<기자>
지난 한 달 동안 넷마블 주가는 54% 올랐습니다. 11월 코스피200 종목 가운데 상승률 1위인데요. 어제 거래에서는 줄곧 약세를 보이더니 마감께 매수 주문이 몰리며 상승 반전에 성공했습니다.
주가 상승 배경으로는 역대 최저 수준의 가격이 꼽힙니다. 지난 10월 말 기록한 3만 6천 원대는 2017년 5월 상장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인데요. 올해 4월 기록한 연고점 7만 3천 원과 비교해도 반값에 불과합니다. 내년도 미뤄뒀던 신작 공개가 줄줄이 다가오는 만큼 '이 중에 취향인 게임 한 개쯤은 있겠지'라는 기대도 커지는 모습입니다.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은 넷마블 주식을 나흘 빼고 순매수했습니다. 금액으로는 360억 원이 넘는데요. 기관 역시 310억 원어치 이상 사들인 걸로 집계되는데요. 이전달인 10월 70억 원 넘게 매도했었는데, 한 달 사이 포지션을 바꾼 셈이죠.
<앵커>
넷마블은 한동안 인기 게임을 내놓지 못하다 보니 지난해 1분기부터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죠. 당장 이번 분기 흑자가 날지를 두고도 말들이 많다고요?
<기자>
'4분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거다(미래에셋)', 아니다 '300억 영업손실이 계속될 거다(흥국)'라는 식으로 전망이 엇갈립니다. 다만 내년 연간 흑자 달성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인력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효율화가 통했고, 하이브 지분 처분을 대표적으로 재무구조 개선도 한창이란 이유에서죠.
이익 폭을 키우려면 본업인 게임뿐 아니라 계열회사들의 실적 개선도 필요합니다. 넷마블은 게임 외에도 메타버스 확장을 위한 사업도 추진한 바 있죠. 2021년 설립한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와 이듬해 지분 90%를 인수한 메타버스월드가 대표적입니다. 이들은 지난해 각각 100억, 180억 넘는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넷마블은 2019년 12월 코웨이의 지분 25.6%를 인수하면서 실물구독경제 사업과의 시너지를 강조했었죠. 이 밖에 글로벌 패션 플랫폼(패션인테크)이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밀리언볼트), 뷰티 사업(힐러비) 등으로 발을 넓힌 바 있습니다. 이 중 힐러비는 실적 부진에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인데, 희망퇴직과 더불어 넷마블과 코웨이로부터의 자금 지원이 이어지는 중입니다. 주가에는 기업이 들고 있는 지분 가치도 반영되는 만큼 넷마블 주가 관리를 위해선 이들의 실적도 나와줘야 한다는 뜻입니다.
<앵커>
사업 확장을 위한 인수 합병 과정에서 고정비가 늘었다면 구조조정이나 희망퇴직 이 필요하겠죠. 이제까지의 상승이 저렴한 가격 덕분이었다면 앞으로는 실적이 받쳐줘야 한다는 뜻일 텐데, 주가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그간의 단기간의 급등세에 기술적으로는 중·단기 골든크로스를 보였습니다. 단기 골든크로스는 5일 평균 주가가 20일 평균 주가를 넘겼을 때를 말하고요. 중기 골든크로스는 20일선이 60일선을 상향 돌파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넷마블 차트 상으로는 단기 골든크로스는 지난달 5일에, 중기는 20일이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단기 골든크로스는 짧은 거래 시점 파악에 쓰입니다. 중기 골든크로스가 나와야 비로소 강세장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는데요. 넷마블 현재 주가가 바로 이 구간입니다.
마지막 '장기 골든크로스'는 60선과 100선을 비교합니다. 다만 해석에 있어서는 미묘한 차이가 생기는데요.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오른 다음에 나타나기 때문에 발생 직후엔 한 달 안팎의 조정장에 들어설 수 있다는 조언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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