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초에 이어 은행권의 고통분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또다시 커지는 모습입니다.
은행에 대한 당국의 강도높은 비판에 자칫 배당매력이 희석되는 것은 아닐까, 투자자들의 우려는 크기만 한데요.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은행주 주주환원수익률이 9%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매력은 유효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보미 기자입니다.
<기자>
은행권의 상생금융 시즌2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연초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또다시 은행권의 이자이익 확대를 비판하고 나선 데 따른 결과입니다.
현재 5대 금융그룹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추가 지원방안 마련에 고심 중인데,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16일 김주현 금융위원장과의 회동 이후 나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증권가에선 "정부의 상생금융 압박이 은행주 주가에 일부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증권업계 관계자: 영향이 아예 없다고 할 순 없겠죠. 규제라는 내용이 나오면 약간의 조정이…]
실제로 올해 초 윤 대통령의 '은행 공공재' 발언 이후 은행주 주가는 평균 22% 가량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올해 초만큼 주가조정 폭이나 기간이 크진 않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배당에 크게 영향을 줄 만큼 추가 금융 지원 규모가 과도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4분기 이익 역시 견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4대 금융지주의 경우 △분기로 배당이 나뉘어져 있는 점, △올 들어서 배당 확대와 자사주매입·소각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 점 등은 투자자들의 장기투자를 이끌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주가 하방을 지지하는 근거로 제시됩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위원: 배당도 주면서 자사주매입·소각을 계속 할 겁니다. 그렇게 되면 주식수가 줄면서 똑같은 배당총액이라도 주당 배당금은 늘어나게 돼요. 장기투자자에게 굉장히 유리한 투자일 겁니다.]
올해 주주환원수익률이 평균 9%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은행주의 절반이상을 갖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단기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빠져나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겁니다.
개별 종목으로 봤을 땐, '연말 배당'만 놓고 본다면 시중은행보다는 기업은행과 지방은행을 눈여겨보라는 조언입니다.
특히 기업은행의 경우 4분기에 몰아서 현금배당을 지급하는 만큼 업종 내 가장 높은 연말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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