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이른바 '30초 얼음' 사태로 고령 정치인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경쟁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를 옹호했다.
2024년 대선을 앞두고 올해 80세인 바이든 대통령에 집중된 고령 리스크가 자신에게도 전이되는 듯한 흐름을 보이자 방어막을 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논란과 관련, "나이라는 건 흥미롭다. 어떤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도) 예리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잃는데 40세나 50세에도 이것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은 전혀 나이가 많은 게 아니다. 그는 심하게 무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홈디포의 공동 창업자인 버니 마커스를 거론하면서 "제 친구 버니 마커스는 90대인데도 여전히 날카롭고 예전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또 "윈스턴 처칠도 80대에 경이로운 일을 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3%가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다는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나이를 문제로 삼은 응답자는 47%였다.
또 이코노미스트와 유고브가 7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전체의 57%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재선 시 나이가 심각하게 업무를 제한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30%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 같은 조사는 고령 논란이 바이든 대통령에 집중적인 타격을 주고 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와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은 WSJ 여론조사를 거론하면서 "부패한 조 바이든의 정신적 무능력을 완화하기 위해 갑자기 내 나이와 정신에 대해 묻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77세로 내년 재선에서 승리하면 바이든 대통령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미국 대통령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