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례없는 경제 위기를 직면한 중국이 오늘 기준금리를 인하했습니다.
부동산 시장 위기와 경제지표 부진을 확인한 중국 당국이 '중국판 리먼사태'를 막기 위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기대에 못미친 금리 인하폭에 시장에서는 실망 매물이 출회됐습니다.
박찬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국 인민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두 달 만에 또 다시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사실상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기존 3.55%에서 3.45%로 10bp 인하했습니다.
하지만 금융시장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중국 증시와 홍콩 증시는 부동산 경기 부양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이 쏟아지며 1% 넘게 하락했습니다.
15bp 인하를 예상했던 시장 기대치를 밑돈데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는 동결했기 때문입니다.
진정 기미를 보이던 위안화 환율도 금리인하 발표 이후 다시 달러당 7.3위안을 넘어섰습니다.
[강삼모 /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중국의 기준금리가 내렸다는 것은 중국 통화를 가지고 있었을때 수익률이 떨어진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인민폐(위안화)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이고 위안/달러 환율이 올라간다는 것을 의미하죠. 위안/달러 환율이 올라가면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월가에선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기대에 못미쳤다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투자은행 UBS는 "중국 당국의 의미 있는 재정 지출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고 평가하며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5.2%에서 4.8%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부동산 위기 진정과 위안화 가치 방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중국 당국의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편집 : 강다림, CG : 심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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