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바가 8일부터 일본산업파트너스(JIP)에 주식을 매각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투자펀드 JIP는 도시바를 인수하기 위해 이날부터 공개매수에 나선다.
시마다 다로 도시바 사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공개매수에 응해 주기를 부탁한다"며 "중장기적 시점에서 회사를 변혁할 것"이라고 말했다.
JIP는 주당 4천620엔(약 4만2천원)에 모든 주식을 매입할 방침이며, 매수 총액은 2조엔(약 18조3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롬, 오릭스, 일본특수도업 등이 출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공개매수는 다음 달 20일까지 진행되고, 전체 주식 가운데 3분의 2 이상을 확보해야 성립된다. 공개매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도시바는 연내에 상장폐지가 결정된다.
교도통신은 "도시바는 상장 기업으로서 74년 역사의 막을 내리게 된다"고 전했다.
일본 대표 기업 중 하나인 도시바는 과거 회계부정 문제와 미국 원자력발전소 자회사의 거액 손실로 위기에 빠진 바 있어 경영 재편을 모색해 왔다.
앞서 2021년 4월 유럽에 거점을 둔 투자펀드인 CVC캐피털파트너스가 도시바 인수를 제안했으나, 이후 협상이 중단됐다. 이어 도시바는 기업 가치 제고 방안으로 같은 해 11월 그룹 전체를 분할하는 개편안을 발표했지만, 주주총회에서 부결됐다.
이후 입찰을 거쳐 우선협상권을 갖게 된 JIP는 작년 11월 도시바에 인수를 제안했고, 일본 기업의 출자와 은행 융자로 자금 조달을 추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