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우리나라 주택의 시가총액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습니다.
부동산 가격 하락에 가구당 순자산도 1년새 2000만원이 줄었는데, 이 역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입니다.
서형교 기자가 자세한 내용 짚어드립니다.
<기자>
오늘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2022년 국민대차대조표’를 발표했습니다.
국민대차대조표는 매년 말을 기준으로 국민경제 전체가 보유하고 있는 비금융자산과 금융자산의 규모를 기록한 표입니다.
이번에는 기록적인 숫자가 많았는데요.
지난해 말 기준 국민순자산은 2경380조원으로 전년보다 442조원(2.2%) 증가했습니다.
국민순자산이 2경원을 넘어선 건 사상 처음인데요.
다만 전년 대비 증가폭은 2021년 11.1%에서 지난해 2.2%로 크게 둔화했습니다.
부동산 경기가 나빠지면서 주택 등 부동산 자산이 감소했기 때문인데요.
지난해 주택시가총액은 6209조원으로 전년보다 343조원(5.2%) 줄었습니다.
주택시총이 감소한 건 1998년 이후 처음입니다.
경제주체별로 보면 부동산 자산 비중이 큰 가계 및 비영리단체만 순자산이 줄었는데요.
가계와 비영리단체 순자산이 감소한 건 부문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처음입니다.
가구당 평균 순자산의 경우 5억2071만원으로 전년 대비 2000만원가량(4.1%)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5.1%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자산은 더 많이 줄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가구당 순자산을 시장환율로 환산하면 40.3만달러.
미국과 호주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일본보다 약 18% 작은 규모입니다.
마지막으로 가계 자산 구성을 보겠습니다.
주택과 주택 외 부동산 비중이 지난해 기준 74.6%에 달하는데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부동산 자산 비중이 76%였는데, 여전히 부동산 쏠림 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주식 등 지분증권 비중이 감소한 반면 현금과 예금, 보험 비중이 늘었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금리가 빠르게 올라가면서 주식 가격이 내리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한국경제TV 서형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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