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8년 만의 '엔저'로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수출 전선에 위기감이 감돕니다.
대표적인 피해 업종으로는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이 꼽히는데, 한편에선 이제는 옛날 얘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박승완 기자입니다.
<기자>
지금의 엔화 약세는 3분기까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미국 연준은 지난 FOMC에서 금리를 동결했지만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반면 일본은행은 초완화 정책을 이어가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자국 경기에 대한 불안함이 여전하기 때문인데, 물가 상승률이 수십 년간 2%를 밑도는 장기 침체를 겪은 만큼 최근의 반등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미심쩍은 분위기입니다.
100엔당 원화 환율이 890원까지 떨어진 뒤에야 반등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엔저 현상이 길어질 가능성에 우리 수출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에 밀리며 부진을 겪진 않을지 우려가 나옵니다.
2005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통계를 살펴보면, 엔화 가치가 1% 포인트 떨어지면, 우리나라의 수출가격(-0.41%p)과 물량(-0.20%p)이 줄어들면서 수출금액 증가율(-0.61%p)이 감소합니다.
우리와 일본의 겹치는 수출 품목이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탓이기 때문입니다.
업종별 영향은 차이가 있는 모습인데 2015년을 전후로 한 엔저 현상 때 석유화학과 철강, 자동차 업종은 부진을 겪은 반면 전자기기, 일반기계, 조선 업종은 피해가 적었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당시와 비교해 최근 자료를 살펴보면 석유와 전자기계는 경쟁 강도가 낮아지고, 일반기계는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확인됩니다.
엔저 현상이 우리 증시 전반에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에 증권가는 2000년대 초반과 비교해 영향력이 떨어졌다고 설명합니다.
수출경합도가 높은 산업을 중심으로 기술 경쟁력 확보와 M&A, 해외투자 활성화를 이어간 덕분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니케이지수가 3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워런 버핏이 대형 종합상사에 대한 투자에 나섰다는 소식에 국내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서만 6억 3천만 달러, 우리 돈 8,200억 원에 달하는 일본 주식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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