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을 제재한 다음날 중국 내 미국 기업들에 대한 '달래기'에 나섰다.
중국 상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원타오 상무부 부장은 22일 상하이에서 미국상공회의소와 존슨앤드존슨, 3M, 다우 케미컬, 머크, 하니웰 등 미국계 기업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왕 부장은 "중국이 높은 수준의 대외개방을 확고히 추진하고, 새로운 발전구도 구축을 가속화하며, 외자 유치를 더욱 중요한 위치에 두고서 규칙, 규제, 관리, 표준 등에 걸친 제도적 개방을 안정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중국의 경제 운영은 좋은 회복세를 유지하고 시장 잠재력을 지속 방출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 기업을 포함한 각국 기업이 중국에 와서 발전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왕 부장은 상무부가 외국인 투자 권익을 보호하고, 시장화·법치화·국제화한 일류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할 것이며, 중국의 방대한 시장과 개방·발전의 이익을 각국 기업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미 경제가 깊이 융합돼 있기에 양측이 상호 존중과 호혜를 바탕으로 경제·무역 협력을 진행하는 것은 양국과 양국민의 근본 이익에 부합하고, 전 세계에도 이익이 된다"며 "중국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 와서 발전하는 것을 계속 환영하고 공영을 실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 부장이 미국 기업인들을 불러 놓고 중국 경제의 개방성을 강조한 것은 마이크론에 대한 중국 당국의 제재에 따른 외자기업들의 동요 가능성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지난 21일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산하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CAC)은 마이크론 제품에서 심각한 보안 문제가 발견돼 안보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자국 중요 정보기술(IT) 인프라 운영자에 대해 이 회사 제품 구매를 중지하도록 했다.
지난 3월 31일 마이크론에 대한 심사 개시를 발표한 지 50여일 만에 내려진 조치였다.
한편, 왕 부장은 이달 안에 미국을 방문해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만날 예정이다.
(사진=중국 상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