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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못 번 카드사…'2천억' 간편결제 수수료 관문 남았다

1분기 카드사 순익 큰폭 감소
간편결제서비스 유료화 전환시 수수료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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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조달비용 부담이 커진 카드사들이 올 1분기 초라한 성적표를 내놨습니다.

여기에 그 동안 무료로 제공됐던 간편결제서비스의 유료화까지 거론되면서 카드사들의 추가 비용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말부터 급격히 오른 금리는 채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카드사에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올 1분기 국내 주요 카드사들의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모두 감소했습니다.

특히 우리카드의 경우엔 전년보다 순익이 절반 가까이, 하나카드는 절반 넘게 줄었습니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한데다, 연체율까지 오르면서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가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금리가 안정화된다해도 카드사들의 수익성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애플페이로 촉발된 간편결제 유료화가 삼성페이로까지 확대될 조짐이 보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 카드사들이 간편결제 플랫폼에 지불해야 하는 결제수수료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입니다.

현대카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에 상륙한 애플페이는 현재 현대카드로부터 결제 건당 0.15% 수준의 수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만약 그 동안 국내에서 수수료를 받지 않았던 삼성페이나 네이버페이 등 모든 간편결제사가 애플페이와 같이 0.15%의 수수료를 받는다고 가정하면,

월간 12조 원인 이 시장에서 카드사들이 업체에 지급해야 하는 수수료는 연간 2,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카드업계 관계자 : 조달금리가 많이 올라와있는 상황이고 가맹점 수수료가 사상 최저치인 상황이기 때문에, 여기에 각종 간편결제 수수료까지 추가된다고 하면 카드업계 수익성이 더 악화되는 것은 기정사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미 간편결제서비스가 소비자들의 대표 지급결제수단으로 자리잡은 만큼, 플랫폼사와 카드사간 수수료 이슈는 더욱 불거질 전망입니다.

다만 카드사의 수수료 비용 증가가 가맹점이나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상생을 위한 대안책 마련 역시 요구됩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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