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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vs. 은행 위기’ 딜레마 속 美 연준, 기준금리 0.25%p 인상 [글로벌 시황&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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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인사이드]
‘인플레 vs. 은행 위기’ 딜레마 속
美 연준, 기준금리 0.25%p 인상

오늘 우리가 한 발 더 깊게. 또 더 넓게 살펴봐야 할 월가 소식들 짚어보시죠. 인플레이션 잡기냐. 금융 시스템 안정이냐. 연준이 딜레마에 빠졌다는 평가들이 나오는 가운데 시장의 시선은 이번 3월 FOMC로 향했죠. 시장이 기다렸던 3월 FOMC 결과가 공개됐습니다.

연준, 딜레마 속 인플레 잡기를 강조하며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습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 금리는 4.75%에서 5% 수준이 됐고요.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는 1.5%포인트로 벌어졌습니다.

자 그렇다면, 성명서 내용부터 뜯어볼까요. 이번 성명서에는 최근 있었던 은행 유동성 위기 상황을 반영해 은행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는데요. 연준, 미국 은행 시스템은 견고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일어난 일들은 신용 경색을 초래하고 경제활동, 고용, 인플레이션에 부담이 될 수 있고 했는데요. 인플레이션 잡기가 주목표인 만큼 추가적인 정책 굳히기가 적절하다고 언급했으며, 대차대조표 축소도 지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성명서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통해서 연준의 기조 변화도 살펴볼까요. 일단 연준은 기존의 고용이 견고하다는 문구를 ‘고용이 증가했다’고 수정했는데요. 여기에 인플레이션이 최근 다소 완화됐다는 문구를 삭제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높고, 노동시장이 아직 빠듯한 상황을 반영한 거죠. 여기에 외신들의 주목을 받았던 건 금리 인상과 관련된 문구인데요. 기존에는 금리 인상을 지속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명시했지만, 이번에는 해당 문구를 추가적인 정책 굳히기가 적절하다는 말로 수정했습니다. 이를 두고 대체로 이는 기존의 기조에서 완화된 수준이며, 연준이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반영한 것 같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앞서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해드렸죠. 최근 은행 지원을 위해 대출 규모를 늘리며 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는 8조 6천 억 달러로 반등했습니다. 지난 4월부터의 양적 긴축을 되돌린 셈이죠. 따라서 이를 두고 연준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도 관심이 쏠렸는데요. 연준. 매달 국채 600억 달러와 주택저당증권 350억 달러를 줄이는 기존의 방안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고요. 관련해서 파월은 임시 대차대조표 확대는 유동성 위기 지원용이며, 장기적인 대차대조표 축소는 통화정책의 일부라고 전했습니다.

이번에는 점도표와 경제전망 역시 공개됐는데요. 연준 위원들 점도표에서 올해 최고 금리 전망을 기존의 5.1% 수준으로 유지했습니다. 약 10명의 위원들이 해당 수준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렇게 되면 올해 한 번의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그러나 내년 금리 전망은 12월의 4.1%에서 4.3%로 상향 조정되며, 고금리 기조가 오래갈 수도 있음을 나타냈습니다.

경제전망도 짚어볼게요. 올해 경제 성장 전망. 그러니까 실질 GDP 전망은 12월의 0.5%에서 0.4% 하향 조정됐습니다. 한편 인플레이션 전망은 상향 조정됐는데요. 올해 PCE 물가 예상치는 3.1%에서 3.3%로, 근원 PCE 물가 예상치는 3.5%에서 3.6%로 올랐습니다.

연준이 현재 딜레마를 겪고 있는 만큼 파월 연준 의장의 입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렸죠. 관련해서 기자회견 영상 보고 오시죠. 영상을 통해 보셨듯, 파월 연준 의장 기자회견 시작부터 은행은 시스템은 견고하다고 발언했습니다. 여기에 은행 위기로 인해 금리 동결 역시 고려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역시나 물가 압력이 너무 높아 금리 인상 결정을 내렸다고 했고요. 향후 가이던스와 관련해서는 경제 불확실성을 강조했습니다. 이날 또 유의미했던 발언은 현재 신용 경색이 오히려 금리 인상의 효과를 낼 수도 있다는 점이었는데요. 자 여기까지는 비교적 비둘기파적이였습니다. 그러나, 이후 파월 연준 의장은 올려야 한다면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언급했고요. 또, 올해 금리 인하는 없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성명서와 초반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에 상승하던 증시는 하락 전환했습니다.

그렇다면 시장은 파월의 발언, 그리고 이번 연준의 결정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글로벌 IB들 사이에서도 분석이 혼재된 느낌입니다. 일단 웰스파고는 파월 연준 의장의 올해 금리 인하는 없다는 발언을 강조하며, 시장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너무 이르게 반영한 것 같다고 했고요. 반편 찰스슈왑은 파월 연준 의장이 정확한 가이던스를 제시하려 하지 않았던 점을 들며 금리 동결 가능성은 열어뒀다고 평가했습니다.

시장 역시 현재 이런 점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CNBC는 기자회견 직후 CME페드워치의 5월 금리 인상 전망이 거의 50대 50으로 나뉜 점을 들며 연준의 메시지가 비둘기파적인 동시에 매파적이었다고 봤는데요. 그런 만큼 향후 금리 인상 경로 역시 불확실하다고 했습니다. 파월 연준 의장이 이번 기자회견에서 데이터를 강조한 만큼 향후 데이터 역시 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이네요.

지금까지 월가 인사이드, 이예은이었습니다.


이예은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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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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