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융당국은 SVB 파산이 국내 은행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부동산시장 침체로 인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PF대출, 그리고 상대적으로 취약차주들이 많은 2금융권에 대한 부분은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인데요.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SVB나 실리콘밸리에 익스포저가 있는 국내 은행은 없다"
정부는 SVB 파산이 국내 은행권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직접적인 연관성을 찾을 수 없고, 사업구조 측면에서도 큰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SVB 파산은 주 고객인 IT·바이오 스타트업들이 성장 둔화로 현금흐름이 부족해지자, 대거 예금을 인출하려는 데에서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국내 은행권은 개인과 대기업,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고객층이 다변화되어있다는 점에서 리스크가 분산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SVB는 예금주들로부터 끌어 모은 자금의 절반 이상을 미국 국채 등에 투자해 왔는데, 금리상승기 채권 가격이 급락하면서 큰 손실을 보게 됐습니다.
하지만 국내 은행권은 예수금의 95% 내외가 대출로 나가는 구조이고, 대손충당금은 이미 부실채권 대비 2배 이상 쌓아둔 상태입니다.
다만, 우리나라는 금리인상 여파로 인한 2금융권과 PF대출 부실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평균연체율은 3%로, 전분기 대비 0.4%p 급증했습니다.
합산 연체액도 3조원을 넘어섰는데, 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더불어 금융권 PF대출 연체율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최근 3년내 최고치를 찍은 상황.
[김정식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부동산 PF대출을 많이 한 금융회사가 부실화될 수 있는 그런 위험이 있고. 금융위기는 대개 전염되거든요. 중소은행에서 뱅크런이 일어나듯이 우리나라에도 그런 사태가 벌어질 수 있고…]
막연한 불안감이 자칫 뱅크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출 부실화에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도록 금융당국에서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은 국내 금융회사들의 자산건전성과 손실흡수능력 등을 재점검하는 한편, 비상 자금조달 계획에 대한 점검 역시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영/ CG: 유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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