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인플레이션 반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IB(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치를 6%로 제시했다.
1일(현지시간) 경제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통제 징후가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고통 지점(Point of Pain)까지 올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아디차 바비(Aditya Bhave) 뱅크오브아메리카 수석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 수준까지 떨어지기 위해선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기본 시나리오는 3월 25bp, 5월 25bp, 6월 25bp를 끝으로 금리인상이 종료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기본 시나리오대로 흘러갈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는 5.25%~5.50%에서 멈추게 된다.
다만 "지난주부터 시장에서 인플레이션 반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지속할 가능성이 생겼다"면서 "최악의 경우 연준이 기준금리를 6%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이후 생산자물가지수(PPI)와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마저 반등하며 월가에서는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아디차 바비 수석 전략가는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강행하는 과정에서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착륙(Soft Landing)보단 경기침체(Recession)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면서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치까지 낮추기 위해선 소비자 수요가 둔화되어야 하는데 이는 자연스럽게 미국 경제를 침체 국면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이 완화되고 고용시장이 둔화되면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는 있겠지만 결국 한계를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을 완벽히 통제하기 위해선 공급뿐만 아니라 수요 사이드가 위축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아디차 바비 전략가는 기본 시나리오에서 미국 경제가 올해 3분기에 침체 국면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미국의 소비지출이 국내총생산(GDP)의 약 68%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소비둔화는 결국 경제 고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시장의 리스크가 인플레이션 고착화, 추가 금리인상 쪽으로 기울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No Pain No Gain(고통 없이는 얻는 것도 없다)`라는 교훈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포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