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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3배·영업익 4배…배터리소재 빅4 날았다

다음주 배터리소재 회사 실적 발표 시작
에코프로비엠 '5조 클럽' 첫 입성 확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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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주부터 배터리 원가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핵심소재, 양극재 빅4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시작됩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연간 매출이 처음으로 5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엘앤에프와 포스코케미칼, LG화학 등 양극재 대표 기업들 모두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강미선 기자 입니다.

<기자>

배터리 양극재 빅4,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포스코케미칼, LG화학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3배, 영입이익은 4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기차 시장 성장과 함께 배터리 원가의 절반을 차지하는 양극재 기업들이 모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입니다.

에코프로비엠은 매출 5조 원을 돌파해 국내 배터리소재 기업 중 처음으로 `5조 클럽`에 입성할 전망입니다.

2021년 1조 원대 였던 매출은 5조 2천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1천억원대에서 4천억 원대로 모두 3.5배 급증이 예상됩니다.

성장세가 가장 가팔랐던 곳은 엘앤에프입니다.

2021년 1조 원을 밑돌았던 매출은 지난해 4조 원으로 4배나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00억 원 대에서 3천억 원대로 무려 7배 늘어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습니다.

배터리 소재를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인 LG화학도 지난해 양극재 매출이 크게 늘었습니다.

LG화학의 양극재 매출은 전년보다 3배 급증한 4조 5천억 원, 영업이익도 4배(316%) 뛰어 7,3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빅4 중 양극재 시장에 가장 늦게 뛰어든 포스코케미칼도 무섭게 추격 중입니다.

2조 원을 밑돌았던 포스코케미칼의 매출은 지난해 3조 5천억 원, 1200억 원대 였던 영업이익은 2,400억 원으로 각각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강미선입니다.

<앵커>

관련한 내용 취재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산업부 이지효 기자 나와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셀 회사들의 실적이 좋은 건 알았는데 소재 회사들은 더 좋군요.

대표 선수들인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 말 그대로 폭풍 성장이라고 할 수 있겠죠?

<기자>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 모두 배터리 소재, 양극재 사업에 뛰어든 지 10년이 넘은 기업들입니다.

불과 5~6년 전만 해도 엇비슷한 회사였지만 설비 투자에 적극적이었던 에코프로비엠이 앞서 나가고 있는 건데요.

에코프로비엠의 삼원계 양극재 생산량은 2021년 기준으로 7만 5,000t입니다. 엘엔에프가 2만 6,000t 수준인 것을 감안할 때 차이가 크게 나죠.

하지만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엘앤에프의 성장세도 무섭습니다.

지난해 매출은 4배나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7배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는데,

에코프로비엠 보다 소극적이었던 엘앤에프가 2020년 LG에너지솔루션에 1조 4,547억원 규모의 양극재를 공급하기로 한 것이 기점이었습니다.

이듬해부터 대구에 양극재 공장을 증설하기 시작했는데요.

2021년부터 공장 가동률이 늘기 시작했고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됐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입니다.

<앵커>

후발주자인 LG화학과 포스케미칼도 열심히 추격하고 있군요.

<기자>

LG화학에는 든든한 고객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있죠.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를 만들기 위해 공급받는 양극재 내재화율은 30% 수준입니다.

쉽게 말해서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에 양극재를 공급하는 비율이 이 정도 된다는 얘기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비율을 40%까지 높인다는 목표로 LG화학과 협력하고 있고요.

사실상 지난해부터 양극재 사업에서 새롭게 떠오른 포스코케미칼 역시,

기존 LG에너지솔루션에 더해 GM,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주를 통해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앵커>

전기차 열풍에 힘입어서 배터리 업체에 이어 소재 기업까지 몸집을 키우고 있는 모습인데요.

하지만 배터리 완제품 업체보다 소재 업체 실적이 확연히 개선된 것 같은데, 이유가 뭔가요?

<기자>

국내 1위 배터리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도 최근 엄청난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매출은 43.4% 영업이익은 57.9% 증가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 갈아치우고 있죠.

그런데 앞서 소개된 소재 회사들은 기본이 2배, 최고 600% 넘는 증가율을 기록하는 모습입니다.

소재 기업들이 더 큰 폭으로 성장한 데는 아이러니하게도 원재료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배터리 소재에 쓰이는 대부분의 금속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특히 리튬은 2021년 1분기에 비해 2022년 4분기에 600% 이상 급등했는데요.

배터리 시장의 가격 구조는 아주 독특합니다.

원재료 가격 인상분을 소재 업체가 떠안는 것이 아니라 배터리 셀 회사와 최종 소비자인 전기차 회사가 부담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오르니 소재 업체는 판매 가격을 올렸고 배터리 셀 회사로서는 원가 인상 요인이 된 겁니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재료비, 물류비 같은 원가 상승 비용이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죠.

양극재 제조사가 단순한 하청이나 공급업체가 아니라 핵심 소재를 공급하는 밸류체인의 한 축이 됐다는 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앵커>

배터리 소재 업체들, 올해도 지난해 만큼 성장할 수 있을까요?

<기자>

앞서 말씀드린 배터리 소재 4사는 올해도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지난해 이미 덩치가 상당히 커진 만큼 성장률 자체는 낮아질 수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5조원 수준이던 에코프로비엠의 매출이 올해 8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고요.

엘앤에프도 4조에서 6조 7,000억원까지, 포스코케미칼도 3조 5,000억원에서 5조 9,000억원까지 성장을 예상합니다.

전기차 시장은 어차피 커지기 때문에 양극재 수요도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글로벌 양극재 시장은 2021년 기준 173억 달러, 약 22조원 규모에서 2030년 783억 달러, 약 99조 9,000억원 수준으로 커질 전망입니다.

10년도 안되는 기간 안에 5배 수준으로 확대되는 겁니다.

이에 따라 배터리 소재 업체들도 공격적으로 생산능력(CAPA)을 키우고 있는 모습인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으로 투자는 북미 지역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LG화학과 포스코케미칼은 최근 미국, 캐나다 등 해외에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고요,

엘앤에프는 역시 미국 레드우드머티리얼과 합작공장을 지을 예정인데요.

지난해 무산됐던 미국 진출이 승인되면 성장세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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