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정부는 첫 국빈으로 베트남 국가주석을 초청할 정도로 베트남과의 공급망 협력 강화 등 이른바 `세일즈 외교`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삼성, SK 등 한국 기업도 현지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정부 움직임에 발맞추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취재 결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베트남 정부에 현지 바이오 투자 의지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성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베트남 정부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8월 초 베트남 응우옌 찌 중 기획투자부 장관, 응우옌 홍 지엔 산업무역부 장관과 화상 회의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현지 바이오 투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트남 정부 측은 반도체 투자를 요청했지만, 현지 인력·인프라 구조 등을 감안해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SK그룹은 지난 2020년 현지 상위권 제약사인 이멕스팜 지분을 24.9% 매입하며 1대 주주에 오른 바 있습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최 회장이 현지 바이오 투자 가능성에 주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런 움직임은 유동성 확보에 나서는 SK그룹의 최근 움직임과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SK는 내부적으로 SK동남아투자법인을 통해 투자한 해외 기업 지분 매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내년 한국 경제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현금 확보에 나서는 셈입니다.
그럼에도 바이오 투자를 검토하는 것은 `승부사` 최태원 회장의 결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12년 당시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해 성공을 거뒀던 것처럼 위기 속 미래 먹거리 찾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다만, 베트남과 같은 개발도상국의 경우 당분간 경기 불황으로 구매력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소비재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는 거둬들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렇게 확보한 현금으로 위기 상황에 대응하고, 바이오와 같은 유망 산업에 재투자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