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는 한국전력이 내년 에너지 가격 안정화, 전기요금 인상에 따라 손실 폭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22일 기대했다.
권덕민 신영증권[001720]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한전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2만3천원에서 2만9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권 연구원은 "정부에서 공기업 재무 상황을 고려한 지원책이 지속해서 나오고 있어 한국전력에 우호적인 정책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에너지 가격 안정화, 전기요금 인상 등에 따라 내년 손실 폭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4분기 영업손실이 8조6천억원으로 전망돼 올해 연간 영업손실은 30조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한전법 개정안도 상임위원회에서 재차 통과돼 정부에서도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도 한전 이익이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원을 유지하면서 유틸리티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내년 영업손실은 상반기 12조원, 하반기 2조원으로 총 14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결정되는 전기요금은 영업적자를 해소할 만한 수준으로 인상되기는 어렵다"며 "내년 기준연료비는 kWh(킬로와트시)당 50원 이상 인상돼야 하지만, kWh 당 최대 25원까지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올리지 못한 부분은 추후 점진적으로 반영될 것이기 때문에 꼭 부정적으로 볼 수 없다"면서 "내년 하반기부터 석탄 중심으로 하락하는 연료가격,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본격적인 이익 개선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한전 영업이익이 내년 하반기부터 흑자 전환한다고 하더라도 대규모 적자가 누적된 만큼 재무구조 정상화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정상화는 결국 영업활동을 통한 대규모 이익 창출 이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중위)에 제출한 한전의 경영 정상화 방안 문건에 따르면 내년 전기요금 인상 요인은 kWh당 51.6원으로 산정됐다.
정부는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누적 적자·미수금을 2026년까지 완전 해소하기 위해 내년부터 전기·가스요금을 단계적으로 현실화하겠다고 전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