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을 코앞에 둔 28일 제주의 낮 최고기온이 27.4도까지 올라 다시 여름이 온 듯한 날씨를 보였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1분 제주(북부·제주지방기상청) 지점 기온은 27.4도를 기록, 평년값(1991∼2020년 평균)인 14.1도보다 13.3도나 높았다.
이 수치는 1923년 이곳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11월 기록으로는 99년 만에 최고치다. 종전 최고치는 2020년 11월 17일에 기록한 26.7도였다.
첫눈이 내린다는 절기 소설(11월 22일)을 지나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대설(12월 7일)을 앞두고 여름을 방불케 하는 더위가 나타나면서 시내 곳곳에서는 외투를 벗어서 들고 다니거나 반소매 셔츠 차림을 한 시민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제주 외 도내 다른 기상관측 지점도 낮 최고기온이 고산(서부) 23.9도, 서귀포(남부) 23.3도, 성산(동부) 22.6도 등으로 늦가을치고는 비교적 포근한 날씨를 보였다.
기상청은 이날 따뜻한 남풍이 산을 넘으며 고온 건조해지는 `푄 현상`에 일사 영향이 더해지면서 한라산 북쪽 지역에서 기온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부터 오는 29일 오후까지 20∼80㎜, 산지 등 많은 곳은 120㎜ 이상의 비가 내리겠으며, 비가 그친 뒤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점차 기온이 낮아지겠다고 전했다.
오는 30일 아침 최저기온은 6∼7도, 낮 최고기온은 7∼9도로 예보돼 이날과 20도 가까이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30일 산지에는 눈, 중산간 이하 지역에는 비 또는 눈이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