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시장을 안정을 위한 민간 증권사의 ABCP 매입 프로그램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9개 대형 증권사가 참여하는 `증권사 ABCP 매입 프로그램`이른바 제2채권시장안정펀드 집행을 앞두고 중소형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등 9개 증권사가 각 500억원씩 모두 4,500억원을 출자한 SPC를 통해 집행된다.
신용등급 A2 이하인 중소형 증권사가 부동산 PF ABCP 차환 발행 물량에 대한 자금 지원을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이달 넷째주부터 본격 투입에 들어가는 구조다. 대형 증권사 가운데 자금집행을 대표주관사 3곳에 대한 선정은 논의단계다.
현재 부동산 PF ABCP 차환 만기를 앞둔 물량은 저축은행권을 포함 약 29조원 규모로 이 가운데 차환 발행이 막힌 A2 등급 물량으로 인한 신용경색에 숨통이 틔일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자금 투입 이후 시장 상황 진정 여부에 따라 2차 자금 집행을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전날 시중은행장과 간담회을 열어 시장안정과 제2금융권 신용유지에 최대한 협조할 것을 당부했다.
은행권은 은행채 발행을 최대한 줄이고, CP와 ABCP, 전단채 매입 등으로 자금시장에 유동성 공급을 지속할 방침이다.
이번 증권사 ABCP 매입 프로그램과 함께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지원도 확대될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10조원 규모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에 따라 약 2조원을 지난달 27일부터 증권사 CP 매입에 투입했다.
금융당국은 상대적으로 유동성 공급이 어려운 ABCP 시장 상황을 고려한 추가 대책도 고민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당국은 매주 진행하는 자금시장 점검회의에서 증권사들의 ABCP 매입 프로그램과 함께 단기 자금 시장의 경색을 풀기 위한 지원책 확대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