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먹통` 사태로 피해를 입은 대리운전기사들이 평균 17만8천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봤다며 카카오 측의 보상금을 거부했다.
한국노총전국연대노동조합 플랫폼운전자지부와 한국대리운전협동조합 등 4개 단체는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피해사례 접수 결과를 공개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단체들에 따르면 피해를 신고한 대리기사 382명의 91.1%에 해당하는 348명이 `일을 배정받지 못해서`, 25명(6.5%)은 `업체나 고객과 연락이 불가능해서`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한 대리기사는 애플리케이션(앱)에 문제가 있다는 공지를 받지 못한 채 휴대전화 전원을 켰다가 끄기를 반복하며 도로 위에서 새벽 3시까지 기다렸다. 동료들과 소통하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도 잠잠해 앱에 이상이 있다는 생각을 못 했다고 한다.
이들 단체는 카카오가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이용하는 대리기사들에게 포인트로 보상하기로 한 4천260원을 거부하기로 했다.
보상금 4천260원은 월 2만2천 원인 유료 서비스의 6일치 이용료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단체들은 "사용자로서 책임을 회피해오던 플랫폼 대기업의 무책임함이 드러났다"며 "약관상 규정이 없는 무료서비스를 이용하는 대리운전 노동자들에 대한 보상은 까마득하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