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외환당국과 국민연금공단 간 100억 달러 외환스와프를 신속히 집행하고 필요할 경우 조선사 선물환을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26일 오전 부내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어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방 차관은 "최근 우리 금융시장이 주요국과 동조화가 심화된 측면이 있으므로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대응체계를 유지하며 시장 동향을 모니터링하라"고 당부했다.
특히 "외환시장 수급 불균형 완화를 위해 기발표된 외환당국과 국민연금 간 100억달러 한도의 외환스와프가 신속하게 집행되도록 노력하고, 환율상승에 따른 신용한도 제약으로 선물환 매도에 어려움을 겪는 조선사의 애로 해소를 위해 금융당국, 정책금융기관과도 적극적으로 협의를 이어가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필요하면 외환당국이 조선사 선물환을 직접 매입할 수 있도록 제반 준비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최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정책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유럽의 에너지 수급 위기,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등이 겹치며 달러 선호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
특히 주말 중 영국의 대규모 국채 발행을 통한 경기부양책 발표 등으로 시장 전반에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되며, 미국·유럽 주요국 주가가 하락하고 달러 강세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7원 오른 달러당 1,419.0원으로 출발한 뒤 장 초반 1,423.4원까지 치솟았다.
환율이 장중 1,42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약 13년 6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