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상장사들이 물적분할을 통해 알짜사업을 떼어내려는 움직임이 늘어나면서 모기업의 주식을 보유하던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기업이 일반주주에게 피해를 주거나 부당하게 이득을 얻으려는 행위에 대해서 엄단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보도에 홍헌표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풍산과 DB하이텍 등이 잇따라 물적분할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에 해당기업의 주가가 급락하며 개인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었습니다.
금융당국은 개인투자자들을 외면하고 있는 상장사에 보다 높은 책임의식을 강조했습니다.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일반투자자의 참여가 급증하면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상장회사의 역할도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상장회사 임직원 여러분도 상장회사의 품격과 자부심에 걸맞은 준법의식 제고를 당부드립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카카오페이,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은 모두 알짜사업을 분할한 회사입니다.
이들 모회사 주가는 오랜시간이 지났지만 분할 전 주가를 전혀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이달 초 물적분할 자회사 상장시 개인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금감원은 기업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하는 등 부당이득을 취하려는 행위도 샅샅이 감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 기업의 경영권이 부당이득을 편취하려는 불공정거래 행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감독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다수의 투자조합을 이용해 지분공시 규제를 우회하는 지분공시 위반 사례는 엄정 조치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쌍용차 인수추진 소식으로 주가가 급등했던 에디슨EV 사례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당시 투자조합 6곳은 에디슨EV의 지분을 나눠서 인수하면서 공시의무나 보호예수 의무 등을 피해 시세차익만 얻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말 있었던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이른바 `주식 먹튀` 논란도 대표적인 불공정 사례입니다.
이복현 원장은 선진 자본시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공정성을 높여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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