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 은행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10년 간 구리 수요가 급증할 것이며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구리 공급 부족 상황이 닥쳤을 때 비철금속주가 빛을 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13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유망한 녹색전환 프로젝트가 구리 수요 급증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신규 공급량은 2024년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은 이어 “구리의 공급 증가량 예상치를 봤을 때 2024년부터 공급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저탄소·녹색전환 추세로 인한 구리 수요 증가를 고려할 때 수요는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구리는 전기차 모터를 비롯해 태양광 발전 패널과 풍력터빈 등, 그린에너지 인프라 건설에 있어 필수적인 자재다. 최고 생산국은 칠레, 최고 소비국은 중국이다. 전 세계 구리 생산량의 약 25%를 차지하는 칠레는 지난 7월 계속되는 가뭄과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인해 구리 생산량 축소를 발표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또 기업들이 새로운 구리 광산을 건설하기 위한 사회적·환경적 면허를 취득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점을 들어 앞으로 10년 간 공급 부족 상황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은 “광업이 물, 토지, 생물다양성 및 배출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환경파괴 우려를 떠안고 있다”며 “따라서 정부는 광산 운영에 대한 계획을 철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 비철금속 기업은 이같은 골드만삭스의 분석 결과에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CNBC는 그 예시로 ▲퍼스트 퀀텀 미네랄 ▲테크 리소시스 ▲앵글로 ▲오즈 미네랄 등 4개의 광산 기업을 제시했다.
한편 올해 초 발표된 S&P 글로벌 보고서도 자동차, 풍력, 태양광 및 배터리에 필요한 구리가 향후 10년 중반까지 3배로 증가함에 따라 적색 금속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