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14일 오전 9시 31분입니다. 어제 증시 폭락을 불러온 소비자물가지수 데이터 발표 이후 채권 시장이 크게 요동친 것부터 살펴봐야겠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현재 연 3.44%선 위에서 움직이고 있고요. 통화정책에 보다 민감하게 움직이는 2년물 국채금리는 현재 연 3.8%선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오전 7시까지 솟구쳤던 채권수익률은 개장을 앞두고 상승폭을 약간을 반납하는 모습입니다. 달러인덱스는 소폭 진정세를 보이며 109.5선을 기록중인데, 앞서 스즈키 순이치 일본의 재무상이 엔화 매입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구두 개입`에 들어간 점을 살펴보셔야겠습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와 캐나다 달러, 영국 파운드, 일본의 엔화, 스웨덴 크로네, 스위스 프랑 등 주요국 통화와 비교해 달러가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3대지수 선물은 소폭 상승하는 모습입니다. 어제 장 마감 10분 전 미국의 개인투자자들이 매집을 시작했는데, 매수액 규모가 올 들어 두 번째로 큰 20억 달러에 달했다는 반다 리서치의 통계도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미국의 개미투자자들은 주로 SPY와 QQQ 등 미국의 지수 추종 ETF를 담았다고 합니다. 어제의 폭락이 과매도 상황, 혹은 저점에 다다랐다는 심리가 미국 개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수세에 영향을 준 요인이었을 겁니다. 올해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에 가장 많이 들어온 날은 지난 5월 6일이었습니다. 그날 하루 매수금액이 26억 달러에 달했었죠.
개장 전 나온 미국 경제지표도 확인해야겠습니다.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 PPI는 전달보다 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PPI는 도매 가격, 그러니까 기업의 비용과 생산 심리에 영향을 주는 지표입니다. PPI 역시 상품 부문과 서비스 부문으로 나뉘는데,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상품 지수는 한 달 전보다 1.2% 떨어졌지만 서비스 지수가 상승했고, 음식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0.4% 증가했고요. 에너지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 PPI에서도 나타났습니다. 상품 부문에서도 건설 장비와 음료 부문은 상승을 했습니다.
다른 지표와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눈에 띕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 WTI 10월물은 전날보다 1% 넘게 오르며 배럴당 88.4달러 선을 다시 넘어섰고요. 바이든 행정부가 그동안 방출해왔던 전략비축유의 재고를 충당하기 위해 유가가 배럴당 80달러선까지 내려가면 원유 매입에 들어갈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던 점을 참고하실 만합니다. 유가 상승 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뉴스입니다.
미국의 철도 파업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은 유가에 또다른 불확실성을 줄 수 있는 요인입니다. 현지에서는 주유소에서 파는 가솔린에 혼합되는 에탄올의 화물 배송이 막히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미국 주유소 가보시면 휘발유에 에탄올이 함유되어 있다는 문구가 있는데, 대부분의 주유소에서 휘발유에 에탄올을 10% 정도 섞어 판매합니다. 그런데 오는 16일로 예정된 철도 노조 노사 합의 기한을 앞두고, 노조들이 독성 물질이라며 에탄올의 운송을 중지시키고 있다는 뉴스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프리마켓에서는 엑손과 셰브론 등 주요 에너지주들이 1%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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