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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는 왜 미국 실업률 상승을 반겼을까 [신인규의 글로벌마켓 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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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2일 오전 9시 31분입니다. 개장전 약세였던 3대 지수 선물은 8월 고용지표가 나온 뒤 상승 반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시장과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준이 바라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가 나온데 힘입은 때문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8월 비농업 고용은 31만 5천건 증가했고 실업률은 3.7%로 집계됐습니다. 실업률 컨센서스가 3.5%였으니 예상보다 살짝 낮은 정도의 고용 수치가 나온 건데요. 경기 침체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수준이면서, 연준의 의도대로 고용 시장의 열기가 살짝 식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신호로 시장이 해석하고 움직이는 모습입니다.

고용지표에 한해서는 `나쁜 뉴스가 좋은 뉴스`라는 식의 관점이 월가의 대체적인 분위기였습니다. 앞서 피터 부크바르 블리클리 투자자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약한 고용지표는 달러를 약하게 할 수 있는 요인이라며 이 경우 증시에 안도 랠리가 나타날 수 있다"고 봤습니다. 큰 틀에서는 경기 침체 초입에 있기 때문에 랠리가 언제까지 갈 수 있을지, 오래 지속할 수있다고 보기는 어렵겠지만 고용 시장이 식고 있다는 신호가 지금의 미국 증시에는 필요하다는 시각이었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미국 국채수익률은 고용 지표가 나온 뒤 하락세를 키우며 현재 연 3.45%선까지 내려왔습니다. 전거래일과 비교하면 7bp 가까운 낙폭을 보였고요. 10년물도 소폭 하락했습니다. 주요국 통화와 비교해 달러가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 역시 전날 대비 하락세를 보이며 109.2선까지 내려왔습니다.

오늘 프리마켓에서 움직이는 종목들도 살펴볼까요. 개장 전 S&P 500 거래 상위 10개 종목들 모두 1% 이상 오르고 있고요. 거래량이 가장 많은 종목은 테슬라입니다. 1.3% 정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뒤이어 애플과 엔비디아, 카니발, 아마존, AMD 등 그동안 약세였던 주요 종목들 모두 개장을 앞두고 견조한 상승흐름 보였고요.

오늘 상승세로 전환한 유가에 힘입어 엑손모빌과 셰브론 등 에너지주도 2% 넘게 오르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조금 전 G7 국가들이 러시아 원유 가격 상한제에 동의했다는 소식이 나왔는데요. 러시아는 가격 상한제가 시행되면 이들 국가에 대란 원유 수출 자체를 중단하겠다는 강경한 입장를 내놓고 있어 원유 시장에 불안감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 IEA의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는 유가 상승에 힘입어 달러표시 원유 수출액이 지난해 평균보다 40% 상승했습니다.
현재 서부텍사스산중질유 WTI 10월물은 전거래일 대비 2% 넘게 상승하며 배럴당 89달러선을 다시 넘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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