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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대만 방문에 미중 긴장…"대만·中 기업, 증시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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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대만 방문에 미중 긴장…"대만·中 기업, 증시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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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면서 지난 밤의 미국 증시도 영향이 컸습니다.

오민지 기자, 간밤 미국 증시 상황 짚어주시죠.

<오민지 기자>
네. 펠로시발 미중 긴장 상황으로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장을 마쳤습니다.

이날 다우 지수는 1.23% 하락했고 나스닥은 0.16%, S&P500은 0.67% 하락했습니다.

이날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의 발언도 영향을 미쳤는데요.

에반스 총재는 브리핑에서 "9월 FOMC에서 0.5%p 인상이 합리적"이라면서도 "연준이 연속으로 자이언트스텝을 밟았다고 곧 금리 인상 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연은 총재의 발언에 더해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미국 증시는 주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연은 총재의 발언도 영향을 미쳤지만 역시 미중 갈등 상황에 대한 시장의 우려감이 반영된 거네요.

이번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서 월가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오민지 기자>
미중 갈등에 대한 월가의 우려감은 높은 상황입니다.

특히 지난 7월에 2년 만에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을 보여줬던 미국 증시가 미중 갈등 고조로 인해 다시 한풀 꺾일 수 있다는 건데요.

BMO캐피털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위험 회피 심리의 주된 요인"이라면서 "미중 긴장 상태가 지속되면 투자자들의 방어적 입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안다의 분석가도 "세계 2대 경제 대국 간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위험 선호도에 부담"을 주기 시작했다면서 "지정학적 긴장으로 위험회피 심리를 제공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증시가 7월 동안 겨우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번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다시 투심이 얼어붙을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앵커>
이번 긴장 상황이 무력 충돌로까지 이어진다면 경제적인 피해가 만만치 않을 텐데요.

무력 충돌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떤 시각들이 나오나요?

<오민지 기자>
중국 전투기가 대만 해협을 위협하는 비행을 하는 등 긴장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당장 미중 간의 전쟁이나 강력한 무력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영국의 일간 가디언은 전문가들을 인용해서 "이 자체로 전쟁이 발발하지는 않겠지만 문제는 가속화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이 `하나의 중국`에 대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 겁니다.

월가 전문가들은 무력 충돌이 아니더라도 미중 관계 악화로 경제적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침략을 감행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든 자산을 동결시키고 대부분의 경제, 금융 관계를 단절시킬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중국 정부의 대응에 따라서 세계 증시, 그중에서도 대만과 중국 기업 타격은 불가피합니다.

TS 롬바르드에서는 "중국이 대응을 위한 장비 가동 준비를 마쳤다"면서 "대만 주식이 가장 취약하고 미국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 등 중국 주식도 취약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대만 해협을 중심으로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지적으로는 무력 긴장감이 발발한 건데 영향은 없나요?

<오민지 기자>
우선 가장 직접적으로는 대만 해협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대만은 전 세계 정기 여객선의 약 10%가 통과하는 허브 항구인데요.

지도로 보이는 것과 같이 대만 해협은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를 연결하는 해상 무역로입니다.

전략적으로나 지리적으로나 매우 중요하고 대만 해협을 넘어서 수에즈 운하까지 접근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위치인 겁니다.

대만의 두 항구인 가오슝과 타이베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항구 중 하나인데요.

에버그린, 양밍마린, 완하이 등 대만 선박 운영업체는 전 세계 컨테이너 용량의 10% 이상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미국과 중국이 불편한 갈등을 감수하더라도 꼭 지켜야 하는 요충지라고 할 수 있는 거죠.

지금처럼 대만 해협의 긴장 상황이 이어지면 무역 흐름에서 어려움이 생길 수 있고 기업들에는 공급망 문제로 인한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긴장 상황이 빨리 해결되어야겠네요.

펠로시 의장이 TSMC 회장을 만난다는 이야기도 전해졌죠?

<오민지 기자>
네 미국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오늘 류더인(마크 리우) 대만 TSMC 회장을 만납니다.

이번 만남은 최근 반도체 지원법과 같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우방국과의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려는 미국 전략의 일환인데요.

펠로시와 TSMC의 만남에서는 최근 미국 의회에서 통과된 반도체 산업 육성 법안과 미국 내 반도체 공장 확대 등을 논의한다고 전해졌습니다.

TSMC는 고성능 반도체 칩 공급의 90%를 담당하고 있고 애플과 퀄컴,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 거의 모든 주요 반도체 제품 생산 기업들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TSMC가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기업 중 영향을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TSMC의 류더인 회장은 "중국이 무력으로 대만을 공격한다면 TSMC의 정상 가동은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배런스에서는 그만큼 향후에 대만의 공급 상황이 악화한다면 미국 기술주 등 TSMC 고객사들에는 분명 악영향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반도체 시장에서 TSMC가 차지하는 부분이 큰 만큼 반도체 시장 흐름, 특히 우리나라 기업에 미칠 영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겠네요.

오 기자, 펠로시 의장이 다음으로 한국을 방문하나요?

<오민지 기자>
지난 7월 31일에 낸시 펠로시 의장이 미국에서 출발했고 현재 대만을 방문 중인데요.

TSMC 회장과의 만남 이후 반중국 인사와의 면담을 진행합니다. 일정 후에 한국으로 넘어올 예정입니다.

4일 한국에서 펠로시 의장은 김진표 국회의장과 면담할 예정인데요.

국회에서 50여 분간 회담을 갖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경제협력, 기후 위기 등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오 기자.
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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