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긴축 강도가 높아지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종 가운데 하나가 증권업입니다.
그런데 일부 증권사들이 거래 부진과 운용 손실을 만회하면서 증권업황을 바라보는 시장의 전망도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증권업계에선 이번 3분기가 업황을 가늠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는 금융지주 계열 3곳과 상장 대형사인 NH투자증권 등 4곳입니다.
NH투자증권은 채권 운용에서 1천억 원대 손실은 냈는데, 에코프로비엠 유상증자 등을 주관해 받은 투자은행 수수료 2,370억원으로 이를 모두 만회했습니다.
증권가에서 우려보다 선방했다는 평가를 잇따라 내면서 하락하던 주가도 이달에만 5% 넘게 반등했습니다.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중엔 신한금융투자가 고액 자산관리로 846억원, KB증권은 공격적인 기업공개와 인수금융 수수료로 실적을 방어했습니다.
[인터뷰] 구경회 SK증권 연구원
"2분기 들어서 증시 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브로커리지 부문의 실적은 전반적으로 악화됐습니다. 하지만 IB쪽 일부 증권사들이 선전하고 WM부문에서 선전한 증권사들은 실적은 좋아졌기 때문에.."
다음 주 실적 발표를 앞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중대형 증권사들 역시 거래수수료 감소와 채권 운용손실을 얼마나 줄였느냐에 따라 실적과 주가가 엇갈릴 전망입니다.
주요 증권사에 대한 컨센서스를 보면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2분기와 비교해 -47%, 삼성증권은 -50.8%로 시장 눈높이는 이미 낮아질대로 낮아진 상태입니다.
이에 대해 대신증권은 2분기가 업황 악화의 저점으로 `3분기 채권운용 환경이 나아지고, 증권사들이 방어적인 운용에 집중해 부실 우려를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국고채 3년물 기준 1분기에만 86bp, 2분기 89bp 등 가파른 속도로 뛰던 폭이 줄면서 증권사들의 이자비용 증가와 수익 악화도 진정될 수 있다는 겁니다.
다만 대부분의 증권사가 올해 투자은행, 부동산PF, 자기자본 운용에 뛰어들면서 무리한 위험투자로 부실 위험을 키우는 점은 부담입니다.
증시 거래대금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막바지 금리 인상이 예정된 3분기 긴축 강도에 따라 증권업계의 실적 턴어라운드 시점도 달라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