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퇴직연금 가입자가 사전에 지정한 방법으로 연금상품이 운용되도록 하는 디폴트 옵션이 다음달부터 도입됩니다.
퇴직연금자산의 고질적인 문제인 낮은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인데요.
은행권에선 수익률 관리를 전담으로 하는 팀까지 두고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습니다.
퇴직연금 기획 그 두 번째 시간, 우리은행 편을 신용훈 기자가 준비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퇴직연금 시장규모는 295조원 수준
오는 2025년에는 그 규모가 50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음 달부터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IRP) 퇴직연금 가입자에 적용되는 디폴트옵션이 시행되면서 DC형과 IRP 상품 중심으로 시장이 급성장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처럼 퇴직연금 시장의 흐름이 바뀌면서 전통적으로 DB형 상품에 특화됐던 우리은행도 영업체질 개선에 나섰습니다.
[조영수 우리은행 부행장 : 7월에 디폴트옵션이 시작되면 은행간 증권간, 은행, 증권, 보험 할 것 없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미래 성장 동력으로 연금신탁 쪽에 조직개편을 해서]
조직개편의 핵심은 고객의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쪽에 맞춰져 있습니다.
[조영수 우리은행 부행장 : 앞으로는 기업금융 뿐만 아니라 리테일, 비대면채널 모두 DC와 IRP중심으로 영업체질을 개선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은행의 강점인 안전성은 유지하되 증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쳐진 수익률은 끌어올린다는 겁니다.
[조영수 우리은행 부행장 : 일반 금융자산의 3억하고 연금자산의 3억하고는 확연히 차이가 있는 거죠. 그래서 연금자산 3억에 대한 운영은 수익률은 기존보다 높게 내면서 원금은 확실히 보장해줘야 한다]
연금이 미래를 위한 자금인 만큼 중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가져갈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는 전략입니다.
우리은행은 이를 위해 연금자산 수익률 관리 전담 부서를 신설합니다.
[조영수 우리은행 부행장 : 고객이 270개 라인업된 상품에 대해 선택의 자유는 있지만 그 수익률의 관리는 은행에서 책임지고 해주겠다는 의도를 갖고 만들었고요]
오는 7월부터 운영되는 `연금고객관리센터`는 정기적으로 퇴직연금 고객의 수익률과 운용상품을 체크하고, 시장 예측을 통해 연금 상품의 포트폴리오 조정 시기를 제시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조영수 우리은행 부행장 : 지금처럼 금융환경 자체가 심하게 변동되고 있을 때는 안정적인 상품으로 가는게 맞을 것 같고, 그 시기와 때를 보편적으로 많이들 놓치는데 적시에 관리센터에서 고객한테 연락을 드려서 그 상품으로 라인업을 할 수 있도록, 수익률의 높고 낮음을 적시 타이밍을 맞춰서 고객한테 안내해주는]
우리은행은 또 종합연금자산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체계적인 고객서비스를 제공하고 젊은층부터 노년층까지 평생고객을 확대한다는 복안입니다.
[조영수 우리은행 부행장 : 은행에서는 증권이나 보험으로 젊은 세대가 단순히 수익률을 위해서 가는구나 라고 판단했었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었죠. 궁극적으로 수익률에 대한 기대치가 상당히 높아지고 연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은행에서도 앞으로 수익률이나 고객이 관심있는 분야에 초점을 맞춰서 내부 조직이나 연금 신탁자체도 맞춰가야 한다]
금융시장이 혼란을 겪으면서 투자 전략을 어떻게 취해야 할 지 혼돈을 겪는 금융소비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퇴직연금 시장도 예외는 아닌데요.
`수익률은 은행보다 증권`이라는 공식을 깨기 위해 은행들은 앞으로 어떤 전략들을 취해 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용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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