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 스위스가 곧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 세 개를 추천했다.
3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크레디트 스위스 측은 “올해 매도세로 성장주들이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이들 중 일부는 주가가 반등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 증시 상황 전반에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박뿐 아니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가 곳곳에 영향을 주고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긴축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날 기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올 들어 고점 대비 25% 가까이 하락했고, S&P 500지수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각각 13.8%, 10.3% 하락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글로벌 전략가 앤드류 가르트웨이트는 “성장주는 오랫동안 성장을 이어가지만, 자본 조달 비용 등 비용의 부담이 커지면 으레 기업들이 그렇듯 저조한 성과를 거두는 경향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중에서도 (밸류에이션 대비) 특히 주가가 많이 빠진 성장주들이 있다”며 크레디트 스위스는 종목 세 개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세 종목은 공통으로 올 들어 최고점 대비 절반 가까이 주가가 내렸고, 지난 3개월 동안 크레디트 스위스의 애널리스트들이 수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한 바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가 주가 반등을 점친 첫 번째 기업은 엔비디아다.
엔비디아는 올 들어 최고점 대비 46%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 1분기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했지만, 불확실한 거시환경에 직면해 있다며 투자자들의 불안함을 해소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크레디트 스위스는 엔비디아의 수익 추정치가 지난 3개월 동안 1.7% 증가했다며 앞으로의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주당 순이익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엔비디아 뿐 아니라 여타 반도체주가 급락하고 있는 흐름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세미컨덕터 ETF(SOXX)는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21.4% 하락하는 등 공급망 차질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기대주는 테슬라다. 테슬라의 주식은 최고점 대비 38% 떨어졌다. 그러나 크레디트 스위스는 역시나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지난 3개월 동안 꾸준히 상향 조정해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18% 높였다. 앞서 테슬라는 공급망 리스크에도 지난 1분기 전년대비 68% 급증한 31만대의 전기차를 인도했고, 올해 전 세계 전기차 생산량은 150만~2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세 번째로는 룰루레몬의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만 주가는 24.6% 떨어졌고 최고점 대비 현재 39.2% 하락했다. 크레디트 스위스 측은 룰루레몬에 대한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1.7% 상향 조정했다. 상향 조정한 이유를 직접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룰루레몬이 주력하는 간편복에 대한 수요 상승, 탁월한 전략 수행능력, 높아지는 브랜드 파워, 공급망 이슈 점진적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엔비디아, 테슬라, 룰루레몬의 주가는 모두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각각 186.72달러, 758.26달러, 292.69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