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취임합니다. 미국에서는 대한민국의 새정부에 대해 어떤 것들을 기대하고 있을까요. 미국 현지 특파원 연결해 알아봅니다. 신인규 기자.
<기자>
미국 현지에서 윤석열 대통령 취임은 큰 틀에서 한-미 동맹을 보다 강화할 기회로 간주됩니다. 한국의 새로운 대통령 취임에 맞춰 외교적으로 여러 가지를 미국이 신경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우선 현지에서 카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으로 `세컨드 젠틀맨`이라고 불리는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를 단장으로 한 취임식 대표단 구성이나,
11일 뒤인 오는 21일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보다도 먼저 한국을 방문해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 점 역시 시사하는 바가 있다는 겁니다.
앞서 미국 국영방송인 VOA가 윤 대통령과 인터뷰를 했는데요. 여기서 주로 다뤄진 질문들도 한국의 새로운 대통령이 한미 동맹의 방향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미국 입장에서 한국은 동아시아에서 외교적으로도, 산업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지정학적인 의미 뿐 아니라 `경제 안보`라는 관점에서 한국은 무시할 수 없는 국가가 됐죠.
특히 반도체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에 방한할 때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을 직접 찾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미국의 대 중국 제재 이후 중국지역 반도체 수출이 줄고 있는 우리나라도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산업적인 부분에서 돌파구를 찾을 필요가 있고요.
미국 입장에서는 `자국을 중심으로 한 한-미 반도체 협력`이라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데,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윤 대통령의 취임을 계기로 우리나라와 미국이 경제 안보 동맹이 강화될 수 있는 모멘텀이 만들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한-미관계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만큼 남북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하는 것도 미국의 주요 관심사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주적`이라는 표현을 명시한 바 있습니다. 지난 정부에서는 없었던 일입니다. 이러한 대응기조가 그동안 실익이 없었다고 평가되어온 대북 관계를 새롭게 정립할 수 있느냐, 아니면 북한을 자극해 동아시아 지역 긴장만 높일 것인가에 대한 물음표가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2017년 이후 북한이 처음으로 지하 핵실험을 단행할 수 있다는 우려도 역시 남아있고요.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북한을 상대로 한 한-미 협력 문제가 이번에 열릴 정상회담의 핵심이라고 평하기도 했는데요. 결국 미국으로서는 경제 안보 강화와 북미 관계 재정립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잘 풀어나가기 위해 새로운 정부의 행보를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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