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의 최대 스마트폰 경쟁 기업인 애플이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공급망 차질, 중국의 셧다운 등 같은 악재를 겪었는데요.
이러한 상황에서 두 회사의 실적과 주가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였습니다.
문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원한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애플.
두 회사 모두 올해 1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써내려갔습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1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5%, 애플은 299억 7,900만 달러(38조 2천억원)로 9% 늘었습니다.
다만, 스마트폰 사업 부문만 떼어놓고 봤을 때 삼성전자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삼성전자 MX(모바일익스피리언스) 사업부의 1분기 영업이익은 3조 8,200억원으로 1년 사이 13% 감소했습니다.
애플은 공급망 차질, 중국의 봉쇄령,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대내외 악재에도 버틴 겁니다.
다만,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높은 인플레이션과 지속되는 공급망 차질에 따라 당장 2분기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합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선 하반기 들어 삼성전자보다 애플의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더 많다고 바라봤습니다.
[노근창 /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 이번 애플의 신제품은 낸드 용량이 업그레이드되지 않겠지만, 카메라를 상당히 차별화를 많이 합니다. 그 제품은 아마 리오프닝 시기에 (고객들이) 해외여행 다니면서 아이폰14로 교체할 가능성이 크고요. 3분기 실적은 저희가 봤을 때는 매크로 불확실성이 있지만 1분기보다 개선되지 않을까…]
이러한 이유로 두 회사의 주가 또한 사뭇 다른 행보를 보였습니다.
삼성전자는 연초 대비 14% 넘게 하락하며 `6만 전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면, 애플은 삼성전자 하락률의 절반 수준인 7.7% 내리는 데 그쳤습니다.
[노근창 /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미국 기업은 피어플레이어(선두주자)로서 계속해서 그로스(성장)에 대한 확신이 있잖아요. 삼성전자 같은 경우에는 삼성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 스마트폰에 대한 확신이 별로 없잖아요. 가전제품에 대한 확신도 없고, 상당히 어떻게 보면 ROE(자기자본순이익률)가 탄력적으로 과연 좋아질 수 있는지 의심이 있고…]
스마트폰 사업 성장에 대한 `확신`이 두 회사의 실적과 주가를 갈랐습니다.
한국경제TV 문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