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옷 값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30일도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청와대는 김 여사가 의상 비용으로 특수활동비를 사용한 적이 일절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일부에서는 김 여사가 과거 현금으로 한복을 구입했다는 의혹 보도도 나왔으나 청와대는 이에 대해서도 "사비를 현금 형태로 산 것 뿐"이라며 문제될 것 없다고 일축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30일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의상을 사는 데 청와대 특수활동비가 쓰였다는 의혹과 관련해 "관저에서 키우는 개 사룟값도 직접 부담한다"며 "(옷을 특활비로 샀다는 의혹) 그 자체가 놀라운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탁 비서관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부의 어떤 비용으로도 옷값이라든지 사적 비용을 결제한 적이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청와대가 전날 해외 순방 등 주요 행사에 착용했던 의상은 특활비가 아닌 사비로 구입했다고 밝힌 데 이어 재차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제기되는 의혹을 반박한 것이다.
탁 비서관은 "영부인 의상에 관한 규정이 없기 때문에 논란이 된 특활비에도 당연히 그런(의상 구입) 항목은 없다"며 "김 여사의 의상 구입에 쓰인 특활비는 한 푼도 없다"고 강조했다.
일부 네티즌이 `김 여사의 의상을 전부 사비로 사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것을 두고는 "문제의 핵심이 특활비 활용 여부라면 그런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인이 개인 돈으로 사 입은 옷인데 대통령 부인이라는 위치 때문에 계속 해명해야 하는 것인지 잘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탁 비서관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쇼`에 나와서도 의료비는 사비로 부담했다고 강조하면서, 사회자가 `카드로 직접 계산했다는 건가`라고 묻자 "맞다. 물론 사비(를 사용한다는 것은) 카드로 구매했다는 얘기"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조선일보에서는 `김 여사가 한복 6벌, 구두 15켤레를 구입하면서 이를 매번 전액 현금으로 지급했다는 증언이 나왔다`는 취지의 보도가 나왔다.
이 매체는 지난 2017년 문 대통령 취임 후 김 여사가 두루마기 등 700만원 어치 한복 외에 수제화도 현금으로 결제했고, 그 대금은 당시 2부속비서관으로 동행했던 유송화 전 청와대 비서관이 치렀다고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해당 보도에 대해 "여사의 사비를 현금으로 쓴 것"이라면서 "세금계산서까지 발행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안다.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탁 비서관은 김 여사가 2억원 상당의 까르띠에 브로치를 착용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여사가 착용한 브로치를 만든 디자이너가 해당 내용을 해명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까르띠에 `짝퉁`을 착용한 것이라는 궁금증이 있다"고 하자, 탁 비서관은 "그 디자이너에게 상당히 모욕적인 발언이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탁 비서관은 인터뷰 도중 한 시청자가 `사비로 옷을 산 내역을 공개하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오자 그를 향해 "(해당 시청자의) 옷장이 궁금하다고 제가 그냥 열어봐도 되는 건가요"라며 다소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