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소·벤처업계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R&D 투자의 연속성 확보와 대·중소기업간 양극화 해소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을 요청했는데요.
중소·벤처기업들이 느끼는 애로사항은 무엇인지, 어떤 방향으로 개선되길 희망하는 지 양현주 기자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저는 지금 반도체와 R&D 관련 장비 제조업체에 나와 있습니다. 현장 기업인들이 어떤 경험상 어려움이 있는지, 새 정부에게 바라는 점은 무엇인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기업경영 30년 차인 이훈호 모션하이테크 대표는 R&D 지원 정책의 쏠림 현상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습니다.
[이훈호 / 모션하이테크 대표 :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책 방향에 따라서 지원금이 지나치게 한 쪽으로 편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첨단 산업이나 국가 경쟁력 기반이 되는 기초과학 분야 발전을 저해하고 있고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사업의 중장기 플랜을 세우기 매우 어렵습니다.]
실제 중소기업들은 자체 기술개발에 성공하고도 사업화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금 부족`이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기업들이 선호하는 지원 방식은 `기술 평가를 통한 자금지원`이 63%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정부에서 제공하는 각종 지원 정책들을 이용하려면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힙니다.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비싼 돈을 주고 사설 컨설팅까지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훈호 / 모션하이테크 대표 : 지원 정책에 있어서도 여러 기관과 지자체에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기 때문에 접근하기가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중소기업에서는 이를 전문적으로 처리할 인력 자체도 부족한 상황이고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원금을 받기 위해 사설 컨설팅업체 비용을 지불하기도 하고...]
앞선 기업에선 예측 불가능한 R&D 지원 계획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는데요. 또 다른 문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들어보겠습니다.
매출 100억 원 규모의 소프트웨어 회사를 찾아가 봤습니다.
이장근 지더블유캐드코리아 전무는 “구직자들이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을 통로가 적다”며 “중소기업 전용 일자리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장근 / 지더블유캐드코리아 전무 : 공신력을 가진, 데이터를 가진 단체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를 플랫폼화해서 지원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만들어진다면 당장 100% 만족할 순 없겠지만 지원자 입장에서도 참고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창이 생길 거라고 생각해요.]
이 전문는 또 “어렵게 직원을 구했는데 육아휴직 등으로 인력 공백이 생길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절차가 복잡하다는 점도 문제” 라고 말합니다.
[이장근 / 지더블유캐드코리아 전무 : 기업은 어떤 공백이 생겼을 때 단기 계약을 위한 지원자를 찾기도 어렵고요. 대체 인력 정책 자금 지원 받을 수 있지만 그 조건이 까다롭습니다. 그 부분을 지원받기 위한 정책도 간소화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인력 수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특성화고 학생 채용 기업에 대한 병역 특례 적용 확대를 제안했습니다.
이처럼 기업은 크게 낮은 R&D 투자 예측성, 인력수급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중소기업 전용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었습니다.
지금까지 현장에서 기업경영 애로사항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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