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경제 제재에 대응해 전자제품 소재의 수출을 중단할 가능성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현지시간)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산업통상부는 이날 합성사파이어 수출 금지와 관련해 "우리는 비우호적인 행동 시나리오 전개를 추구하지 않는다"면서도 "최후의 수단으로 대응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당장 합성사파이어 수출을 중단하지는 않겠지만 서방의 추가 제재가 계속될 경우 러시아에도 대응 카드가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합성사파이어는 스마트폰 화면을 비롯한 전자제품, 마이크로칩, 발광다이오드(LED) 등을 만드는 데 쓰인다.
러시아 산업통상부는 "세계 시장에서 러시아산 합성사파이어 비중은 매우 높고 현재 40%에 이른다"면서 "서방 선진 기업들이 최고 기준을 충족하는 러시아산 공급 상황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스타브로폴에 있는 한 대형 합성사파이어 제조업체는 미국과 아시아, 유럽 등의 25개국에 생산량의 98%를 수출하고 있다고 인테르팍스는 덧붙였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권은 이번 침공 이후 러시아 일부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퇴출하기로 하는 등 제재안을 연이어 내놨다. 또 애플이 러시아 시장에서 아이폰을 비롯한 자사 제품 판매를 전면 중단하는 등 민간기업들이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유가 상승을 우려해 러시아산 원유 수출 제재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지만,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동맹국들과 러시아산 원유 수출 금지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