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가즈아`
<앵커>
다음 키워드는 `다시 가즈아` 입니다.
비트코인 오를 때 쓰는 말 아닙니까?
<기자>
네. 오늘은 조금 빠졌지만 최근 비트코인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죠.
러시아의 우크라이이나 침공이 시작된 일주일 전만 해도 4,000만원 대였던 비트코인이
이제는 5,000만원 대에서 거래되고 있는 모습인데요.
전쟁이 발생했는데 비트코인은 왜 오르냐, 이 얘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앵커>
어떤 이유 때문입니까?
<기자>
러시아에서 비트코인을 사는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앞서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를 국제금융결제망, 스위프트에서 제외하기로 했거든요.
스위프트는 1만 1,000개가 넘는 전 세계 금융기관들이 수출입 대금을 결제하고 송금하는 통신망입니다.
사실상 러시아의 무역과 금융의 손발이 묶인 셈인데,
이 소식이 알려지자 러시아의 루블화 가치가 30% 가까이 폭락했는데요.
손실을 피하기 위해서 루블화를 비트코인으로 바꾸려는 러시아의 수요가 폭발하면서 비트코인이 올랐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앵커>
러시아 사람들은 암호화폐에 대한 신뢰가 두터운가 봅니다. 어떻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러시아 금융 시스템에서 가상자산 결제는 다른 나라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런던에 있는 위험자문회사 어나더데이에 따르면
러시아인이 개설해 디지털 자산을 예치해 둔 가상자산 지갑이 1,200만개 이상 있는 것으로 알려지죠.
또 러시아는 비트코인 채굴 분야에서 세계 3위이고요.
알트코인의 대장주 격이라고 할 수 있는 이더리움 창시자도 러시아인입니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 병합 때도 국제적인 경제 제재를 받은 적이 있는데,
이런 제재를 무력화하기 위해서 암호화폐 시장을 키워왔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앵커>
그래서 러시아의 암호화폐 사용까지 규제하려고 하는 거군요?
<기자>
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는 러시아를 스위프트에서 퇴출한 데 이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제재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암호화 자산을 발행하거나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러시아 고객과 거래하지 않도록 하는 `핀셋 규제` 형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소식으로 비트코인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비트코인을 제재한다, 이게 가능할까요?
<기자>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미국 등 서방국가에서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에 러시아 루블화 거래 중단을 요구하고 있지만,
주요 거래소들은 이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CNBC에 따르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는 지난달 "무고한 이용자 계정을 일방적으로 동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죠.
아무래도 암호화폐가 중앙의 통제에서 자유롭다는 점과 익명성을 바탕으로 성장했는데
공권력으로 무력화된다면 투자의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본 것이겠죠.
여기에 개인 지갑을 통한 뒷거래로 돈 세탁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제도권 거래소 제재가 실효성이 있을 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의 비트코인 전망에 대해서는 어떻게 봅니까?
<기자>
앞으로의 제재 수위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당분간 금융 제재 수위가 더 세져서 비트코인으로 갈아타려는 러시아 수요가 늘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데요.
하지만 비트코인이 위험자산이라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비트코인이 주식과 커플링, 그러니까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인데,
증시가 좋지 않은 만큼 주가가 더 떨어지면 비트코인 상승세가 꺾이고 횡보하는 시세를 보일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