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오늘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대한 추가 경제제재안을 내놨지만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제재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에너지 제재를 포함한 모든 수단이 테이블 위에 올라있지만 당장 가동할 조치는 아니라는 게 백악관의 입장입니다.
그러면 오늘 상승세는 어디에서 시장이 안정을 찾고 있느냐 하는 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번 주부터 나온 흐름이기는 한데, 연방 기금금리 선물 시장 동향을 바탕으로 한 페드워치 데이터에 따르면 3월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50bp, 그러니까 0.5%p 올릴 가능성이 0%로 나타났습니다. 대신 기준금리를 3월에도 동결할 가능성이 조금 생겼고 0.25%p 높일 가능성이 95%를 넘어섰습니다. 오늘 있었던 파월 의장의 청문회 발언 내용들이 시장에 금리 인상과 관련해 빅 스텝, 0.5%p 인상이라는 공격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은 덜어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오늘 시장을 크게 움직인 요인 가운데 하나는 역시 파월 의장의 발언입니다. 하원 청문회에서 시장에서 궁금해할 것들에 대한 질의 응답이 있었습니다. 공화당 측 하원 의원인 맥헨리가 3월 FOMC 회의에서 어떤 내용들이 논의될 것인지 물었었고, 파월 의장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기는 했지만 요약하면 3월에 기준금리 0.25% 인상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전쟁이라는 단어 대신에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파월 의장의 발언을 세세히 보면 이 침공에 대한 불확실성 영향은 연준이 3월 FOMC가 아닌 그 다음 회의에 반영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에 올해 있을 모든 회의가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는이 가능한 `라이브 미팅`이라는 언급은 했고,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은 밝혔습니다. 통상 연준의 라이브 미팅은 3월, 6월, 9월, 12월이었는데 올해 있을 8번의 FOMC 회의때마다 기준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는 뉘앙스가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오늘 파월 의장의 발언 중에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고물가 현상이 올해 안에 정상화될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한 겁니다. 시장에 안심을 줄 수 있는 부분이죠. 공급망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발언도 했지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연준 의장이 참고하는 데이터가 아직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도 살펴보셔야겠습니다. 큰 틀에서는 연준이 정책을 급선회하지 않으면서도 시장을 진정시키려는 모습이 보였다고 평가할 수가 있겠는데, 그래서 하원 청문회 시작 이후 미 증시가 상승폭을 키운 측면이 있을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