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불확실성 속에서도 오늘 뉴욕 증시 3대지수는 올랐습니다. 국제유가가(WTI 기준)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섰고, 그동안 시장을 출렁였던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는 양측이 회담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부분에서 시장을 진정시킬만한 뉴스는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도 증시는 상승하는 흐름이 나온 겁니다.
미국이 오늘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대한 추가 경제제재안을 내놨지만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제재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에너지 제재를 포함한 모든 수단이 테이블 위에 올라있지만 당장 가동할 조치는 아니라는 게 백악관의 입장입니다.
그러면 오늘 상승세는 어디에서 시장이 안정을 찾고 있느냐 하는 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번 주부터 나온 흐름이기는 한데, 연방 기금금리 선물 시장 동향을 바탕으로 한 페드워치 데이터에 따르면 3월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50bp, 그러니까 0.5%p 올릴 가능성이 0%로 나타났습니다. 대신 기준금리를 3월에도 동결할 가능성이 조금 생겼고 0.25%p 높일 가능성이 95%를 넘어섰습니다. 오늘 있었던 파월 의장의 청문회 발언 내용들이 시장에 금리 인상과 관련해 빅 스텝, 0.5%p 인상이라는 공격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은 덜어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오늘 시장을 크게 움직인 요인 가운데 하나는 역시 파월 의장의 발언입니다. 하원 청문회에서 시장에서 궁금해할 것들에 대한 질의 응답이 있었습니다. 공화당 측 하원 의원인 맥헨리가 3월 FOMC 회의에서 어떤 내용들이 논의될 것인지 물었었고, 파월 의장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기는 했지만 요약하면 3월에 기준금리 0.25% 인상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전쟁이라는 단어 대신에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파월 의장의 발언을 세세히 보면 이 침공에 대한 불확실성 영향은 연준이 3월 FOMC가 아닌 그 다음 회의에 반영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에 올해 있을 모든 회의가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는이 가능한 `라이브 미팅`이라는 언급은 했고,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은 밝혔습니다. 통상 연준의 라이브 미팅은 3월, 6월, 9월, 12월이었는데 올해 있을 8번의 FOMC 회의때마다 기준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는 뉘앙스가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오늘 파월 의장의 발언 중에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고물가 현상이 올해 안에 정상화될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한 겁니다. 시장에 안심을 줄 수 있는 부분이죠. 공급망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발언도 했지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연준 의장이 참고하는 데이터가 아직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도 살펴보셔야겠습니다. 큰 틀에서는 연준이 정책을 급선회하지 않으면서도 시장을 진정시키려는 모습이 보였다고 평가할 수가 있겠는데, 그래서 하원 청문회 시작 이후 미 증시가 상승폭을 키운 측면이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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