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17일 오전 9시 31분입니다. 개장 전 3대 지수 선물 흐름부터 약세입니다. 국내 증시도 출렁이게 했던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충돌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독립을 주장하는 친러시아쪽 반군과 우크라이나 군이 서로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고, 국경지역 철수를 밝힌 러시아는 오히려 병력을 증강하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들려오면서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동유럽 지역의 긴장은 그동안 유가를 끌어올렸던 요인이지만 오늘 시장에서 유가는 내려가고 있습니다. 원유 거래 시장에 새로운 뉴스가 나왔는데, 산유국인 이란에 대한 제재가 풀릴 것으로 기대되면서 시장에 원유가 추가로 공급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월가에서는 나옵니다.
이 외에 살펴볼 주요 지표나 종목들도 알아볼까요. 어제 FOMC 회의록 공개 이후 미국 국채수익률은 소폭 하락세입니다. 연준이 1월 FOMC 회의에서도 양적 긴축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을 정하지 않고, 다음 회의로 미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장의 생각보다는 연준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분위기가 커졌죠. 미국 2년물 국채수익률은 현재 연 1.495%로 1.5%선 아래로 내려왔고, 10년물 국채수익률도 2% 아래로 내려온 연 1.979%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4만8천 건으로 시장 예상치였던 22만5천 건보다는 소폭 높아졌고,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도 시장 예상보다 7포인트 정도 낮은 16으로 나타났습니다. 개장 전에 나온 경제지표들이 투자 심리에 그렇게 좋은 영향을 미칠 만한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S&P 500 프리마켓 거래 상위 열 개 종목 가운데 2종목 만이 상승 중인데 오늘 호실적을 발표한 월마트의 상승세가 눈에 띕니다. 분기 매출 1,528억 7천만 달러, 주당 순이익 1.53달러로 매출과 이익 모두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고요. 이번 어닝 시즌 발표에서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이야기했던 내용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비용 부담 문제였는데, 월마트는 이 부분에서 어느 정도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공급망 비용 자체는 분기초 예상보다 4억 달러 이상 올라가면서 일부 제품의 가격을 올렸지만 규모의 경제에다 공급업체와의 협상력으로 여전히 경쟁업체보다 저렴한 가격 책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회사는 연간 배당금도 주당 2.24달러로 2% 인상했습니다. 월마트는 프리마켓에서 주가가 0.5% 상승했습니다.
여러 대외 불안 요인에도 호실적을 낸 기업은 상승하고 있습니다. 식품 배달기업 도어대시는 개장 전 주가가 두 자릿수대 급등세를 보였죠. 지난 분기에만 주문 건수가 3억6천900만 건으로 1년 전보다 35% 증가한 데다, 올해 전체 전망도 시장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내놓으면서 투자심리를 끌어올렸습니다.
현재 시가총액이 1조6천억 달러 수준인 아마존에 대해 시장이 인식하지 않은 1조 달러의 추가 가치가 있다는 주장도 나와서 눈에 띕니다. 행동주의 투자자 다니엘 로엡이 헤지펀드 투자자들과의 컨퍼런스 콜에서 이같이 밝혔다는 보도가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나왔는데요. 로엡에 따르면 시장이 아직 아마존의 두 가지 주요 사업군, 그러니까 현재 알려진 전자 상거래 분야의 가치에 더해 클라우드 컴퓨팅 아마존 웹 서비스, AWS의 잠재력이 굉장히 크다고 봤습니다. 이 사람이 보기에는 아마존의 전자 상거래 사업의 가치는 1조 달러, 그리고 AWS 분야의 가치가 1조 5천억 달러를 넘는다는 거죠. 그래서 AWS 부문을 분사하는 것도 합리적일 수 있다는 주장도 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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